내일 논산문화원서 시화전 개최…판매 수익금 기부 예정

[충청매일 지성현 기자]

“고3때 ‘윤동주 평전’을 책상 밑에 놓고 읽었다. 언젠가는 꼭 시인이 되어서 엄마를 놀래드리고 붓을 사다주신 아버지를 시화전에 초대해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전민호 논산시 동고동락국장이 특유의 감성을 담아낸 첫 시집 ‘아득하다, 그대 눈썹’을 출간해 6일 오후 3시 논산문화원에서 ‘리을 전민호 첫 시집 발간 및 시화전’을 갖는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30여년 전 고향 논산으로 내려와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온 전 시인은 2018년 계간시전문지 ‘애지’ 여름호에 ‘외딴집’ 외 4편이 나태주 시인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권선옥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99편의 시가 담긴 ‘아득하다, 그대 눈썹’은 감정의 노출을 지극히 절제하고, 그 여백에서 무한히 많은 사물을 볼 수 있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고 소회했다.

또한 “그의 시 세계는 늘 겸허한 자세로 대상에 접근하고 있다. 묵묵히 인고의 자세로 견지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외경을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민호 시인을 문단으로 이끈 나태주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시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다. 주로 한국서정, 향토서정의 바탕위에 서있는 시들이다. 내용은 고즈넉하고 단아하다”며 “더 멀리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다시금 우리에게 시로써 좋은 선물을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아울러 “천하 만물이 공생공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한국의 전통서정에 기초해 있으며, 유교적인 선비정신과 전통 서정의 시인 정신을 절묘하게 변주해내고 있다. 득음의 경지가 해탈이고 절창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전민호 동고동락국장은 “늘 살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하는 시인이 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6일 첫시집 발간 행사에서는 시편 중에서 50여편을 골라 본인이 직접 쓰고 논산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와 서각가 등과 같이 시화전을 준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집과 전시기간 시화작품 판매 수익금은 관내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을 위해 쓸 예정으로 시인의 따듯함이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민호 시인은 놀뫼문학과 논산문협 사무국장으로 활동했고, 현재 논산시 동고동락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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