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 학장

[충청매일] 올해로 계룡시가 시로 승격된 지 16년이 되었다. 계룡시는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에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고려를 멸망시킨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여 1393년(태조 2)에 신도읍지로 정해 1년여 간 대궐공사를 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러한 흔적은 신도안(新都內)이라는 지명과 함께 그 당시 대궐공사에 쓰려던 주초석 115개가 남아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66호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서 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3군 본부가 들어서기 이전까지는 ‘정감록’의 예언을 믿는 사람들과 각종 신흥종교들이 집성촌을 이룬 외진 곳 이였다.

그러나 예로부터 이곳은 지속적으로 언젠가는 국가의 중요한 요지가 될 것이라는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왔다.

예측대로 1983년 6월 20일에 3군 본부 이전 재개발사업이 시작되고 1998년부터 계룡시 승격을 추진하여 2003년 9월 19일에 계룡시로 출범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실 인구 규모나 면적 등올 볼 때 시가 될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3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시가 되었다. 따라서 계룡시는 출범초기부터 국방모범도시 건설을 시정목표로 세우고 국방특성화 지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기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07년부터 시작한 군문화축제이다. 군문화축제는 군문화를 소재로 하여 개최되는 축제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그리 흔치 않은 축제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군문화축제는 그 축제가치가 높이 평가되어 2020년에는 세계적인 엑스포행사로 개최키로 확정되어 현재 엑스포조직위원회 중심으로 준비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특별히 내년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로써 엑스포를 계기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도왔던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다수 초청될 계획으로 더 없이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룡시도 승격된 이후 16년이 지난 시점에서 바라볼 때 3군 본부만으로는 국방모범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명실 공히 국방모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하여 국방정책 및 연구와 교육기관 등이 함께 자리 잡고 국방운영의 효율화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추가이전을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제에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방개혁 2.0 추진과 연계하여 국방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의 계룡시 이전을 심도 깊게 고민해 줄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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