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FCK 유소년 클럽 이재현·김예건, 재능에 열정·성실함까지 갖춰
스페인 유소년팀과 연습 경기에서 발군의 기량 과시…입단제의 잇따라

청주FCK 유소년 축구 클럽 소속 이재현(왼쪽)군과 김예건군이 드리블연습을 하고 있다.
청주FCK 유소년 축구 클럽 소속 이재현(왼쪽)군과 김예건군이 드리블연습을 하고 있다.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제2의 네이마르, 이강인’이 아닌 ‘제1의 이재현’, ‘제1의 김예건’을 향하는 축구 신동들이 축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들과의 친선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축구관련 유투브와 SNS 등을 강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청주FCK 유소년 축구 클럽 소속 이재현(13)군과 김예건(12)군.

초등학생이라기에 믿기지 않는 엄청난 축구실력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유럽 팀들의 입단제의 소식에 축구계가 요동치고 있다.

이재현과 김예건은 이미 ‘축구스타’다. 이들이 출전하는 경기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팬들로 경기장이 빼곡히 채워질 만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축구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이미 전국에서 1등을 겨루는 선수라는 이들은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공과 하나 된 듯한 드리블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강인 선수의 주특기인 ‘마르세유 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재현과 김예건이 축구를 시작했을 당시 눈에 띄는 선수들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과연 이 아이들에겐 어떤 재능이 숨어있는 것일까?

청주FCK 박종현 감독은 “성인 프로선수들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미 동급에서는 물론이고 중학생들과 경기에도 밀리지 않는 전국 탑 급”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들을 지도한 박 감독은 2년여가 흐른 후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아이들이 타고난 축구 재능을 갖춘 것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축구를 좋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성실함을 갖췄다는 것이다.

재능은 물론 열정까지 갖춘 아이들을 보며 “수십 골을 먹어도 좋으니 경기장에서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뽐내고 와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는 박 감독.

그는 힘들었던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훗날 감독이 되면 선수의 재능을 키워주는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국내 축구교습시스템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다”며 “재현이와 예건이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철저히 개인기와 드리블연습 위주로 훈련으로 다른 팀이나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최근 이군과 김군은 9월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AT마드리드 유소년 팀과 연습경기 도중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유럽 축구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체격이나 신체능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유럽 팀들과의 접전에서도 아이들은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농락했다.

결과는 7전 7승. 현지 축구지도자 및 관계자들에게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축구를 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유명 팀들로부터 입단제의가 줄을 이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축구팀 관계자들로부터 일주일만 남아서 우리 팀과 같이 훈련하자는 달콤한 제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재현의 경기 전체를 꿰뚫는 통찰력과 김예건의 뛰어난 발기술은 경기 내내 단연 돋보일 정도였다.

네이마르를 롤모델로 꼽은 김예건은 “상체를 이용해 상대방을 교란하고 현란한 발기술로 제압하는 상체 페인팅이 강점”이라며 “유럽 팀들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경기소감을 전했다.

청주FCK팀은 2일 충북 보은에서 중국 최고의 유소년 축구팀 축구소장과 한·중 대결을 펼친다.

축구소장은 중국에서 77게임 77전승으로 승률 100%를 자랑하는 팀으로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클럽 유소념 팀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또 일본 6개 팀과의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고 이번에 한국의 청주FCK에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중 시합을 앞두고 이재현은 “중국 팀이 강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가볍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중국 팀 전적이 비교적 화려한 편이지만 우리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재현이와 예건이가 ‘제2의 이강인’이 아니라 제 1의 이재현, 김예건으로 불리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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