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10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 등 아세안지역에 대해 어떤 외교활동보다 공을 들여왔다. 이는 정부가 더 이상 미국, 일본 등 세계 강대국과의 교류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외교의 장을 열겠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문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은 여러 가지 시사 하는바가 크다. 그동안 한반도는 무역과 외교,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4강에 집중해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1세기로 접어들며 우방국가라고 여겼던 미국과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반도를 이용하는 등 더 이상 우방국가라고 할 수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세계정세의 흐름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아세안국가와의 관계진전에 매진해 왔다. 아세안나라들의 성장에 우리 정부가 큰 역할을 하며 아세안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인구가 고령화 되지 않은 젊은 나라다. 아세안은 새로운 시장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이다.

이 같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아래 추진되고 있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향후 정부 정책의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협력의 기본이 되는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에서 지난 30년간 각 분야에서의 협력성과를 평가하고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위한 신남방정책 비전을 강조했다. 성명에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평화로운 지역 구축, 경제 파트너십 강화, 연계성 심화, 지속가능성 및 환경 협력, 사회·문화 파트너십 강화 등 분야별 적극적인 협력 방향을 담았다. 이로써 한·아세안은 현재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과제들을 한국과 아세안이 연대해 공동으로 풀어간다면 세계의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부산회의는 이 같은 아시아 정신을 공유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신남방정책으로 한국과 아세안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부산회의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회의에 동반 참석한 아세안 기업 및 유관단체 관계자 등이 스마트팜, 수소전기차, 스마트 가전 등 전시 관람을 통해 한국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대·중소기업 뷰티 기업 및 한·아세안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등이 참여하는 K뷰티 페스티벌과 K팝을 매개로 한·아세안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 같은 교류로 인해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서로 소중한 동반자로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어가는데 서로 협력하는 커다란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과 사람, 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아시아의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회의가 세계무대에서 새 시대를 열 소중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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