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오늘은 올 한 해 활동한 숲 해설가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긴 했지만 봄부터 무더운 여름과 가을을 함께 지내온 숲 해설가들과의 이별로 아쉬움이 더해져 쌀쌀함이 더한 것 같다.

꾸준히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분명 올해는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면서도 소통으로 공유해 청주시 공원 내 숲 해설가의 존재감을 알린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원관리과는 1년 동안 5개 공원에서 숲 해설가 9명과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공원별 특성을 살린 생태 프로그램과 오감만족 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총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상당산성 옛길, 문암생태공원, 솔밭공원, 당산공원,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이 각자 갖추고 있는 자연 생태환경이 어린이집, 가족, 성인 등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시민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줬다.

올해 숲 해설 프로그램의 주제는 ‘숲에서 행복을 그리다’로, 숲 해설가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상호 공유를 통해 기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더욱 반응이 좋았다. 그 결과 홈페이지 예약 시스템은 항상 열리자마자 금세 마감되며 대기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 처음 솔밭공원과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에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솔밭공원은 그동안 늘 어둡고 으슥해 인근 주민들도 산책을 꺼려할 정도였지만 2017년 솔밭공원 개선 사업으로 나무도 솎아내고 산책로를 정비해 새롭게 밝아진 상태에서 올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솔밭 책방과 함께 솔밭공원 전체가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 성인들의 인문학 강의, 그림책 보고 토론하기 등으로 넘쳐 어린이집과 어른들의 프로그램 참여 요청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지 농촌테마공원도 지난 4월 캠핑장 개장에 따라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캠핑족은 물론이고 가족 단위 시민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우드 버닝, 자연물 만들기, 생태 관찰하기 등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열정적으로 운영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숲 해설가들은 자발적으로 스터디를 구성해 교재를 제작하고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강의도 돌아가며  펼쳤고, 팀을 꾸려 가드닝 페스티벌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입상하기도 했으며 지난주에는 2020년 신규 숲 해설 대상지를 견학하며 해당 공원에 맞는 최적화 프로그램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힘입어 내년 한 해도 더 많은 시민이 공원과 숲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고심하고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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