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6년차인 늦깎이 타자 한화 김인철(35)이 시즌 초반 무명반란을 일으키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5일 현재 김인철의 기록은 타율 3할7푼5리, 홈런 6개, 타점 12점, 출루율 4할5푼5리, 장타율 7할9푼2리. 도루 3개.

타점과 출루율이 데이비스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격부문에서 모두 팀내 1위다.

출루율이 높다보니 당연히 득점도 12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다.

청주경기에서도 3연승을 주도하며 청주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에는 ‘나이는 많아 보이는데 저 선수 누구야’ 하는 반응을 보이던 청주팬들도 김인철이 타석에 들어서면 그의 이름을 외쳐댔다.

연봉 1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김인철의 올해 연봉은 겨우 2천800만원.

한화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김인철을 경제원칙에 비유하고 있다.

시즌초반 성적도 성적이지만 김인철이 주목받는 것은 순탄하지 않은 자신의 야구인생을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난 그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다.

김인철은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91년 투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97년까지 15승22패5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어깨마저 좋지못해 한때 은퇴까지 결심했다가 지난 2000년 타자로 전향했지만 지난해까지 성적은 홈런 6개와 통산타율 2할1푼5리가 전부이다.

그동안 삼성, 롯데, 기아로 이사를 다녔고 지난해 11월 기아에서 방출되는 야구인생의 최대위기를 맞았지만 한화 김인식 감독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투수출신의 강한 어깨를 외야수로 쓴다는 생각이었다.

자신을 벼랑끝에서 구해준 감독의 은혜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인철은 공수에서 한화의 핵심전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성공신화를 써 가는 김인철에게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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