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20년 4월 15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제21대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은 출마를 위해 공천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기다. 내년 선거에 출마할 각 당 국회의원들의 셈법이 각양각색으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4당들은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의 패스트트랙을 놓고 당리당략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현재의 지역구 의석을 줄여 비례대표제를 늘리는 선거법 개정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질 현상까지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더 그렇다. 그래서 현직 여·야 의원들 중에는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의원들도 있다 게 정가의 목소리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 여·야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기류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과 이용득 의원이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동운동에 앞장서 왔던 이용득 의원은 현 정부에 대해 “노동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다를 바 없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초선 의원인데도 굳이 불출마를 택했다. 이유를 따진다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개입여부에 관한 정기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과 야당 의원들의 태도에 양심적 선택이었다는 여론이다. 이에 편승해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도미노 현상까지 나타날 것이란 말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예외는 아니다. 의원들의 불출마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6선인 김무성 의원은 ‘보수 대통합’에 밀알이 되기 위한 중진 의원들의 용기 있는 용퇴론 주장을 폈다. 재선 김태흠 의원도 이를 거들고 나섰다. 중진 의원들에 대해 내년 총선 불출마 용퇴론과 ‘험지출마’ 압박을 가하며 대폭 물갈이에 불을 지폈다.

이에 더해 한국당의 총선기획단 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 역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현역의원의 절반을 교체할 방침을 밝혔다.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공천 배제)’ 방식의 공천 룰을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컷오프 관련 세부기준은 미정 상태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듯하다. 당 안팎에서는 의원별 계량화의 점수를 기준으로 ‘컷오프’가 시행될 경우 해당 의원들의 반발에 따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국당의 경우 아직도 꿈틀대는 친박 비박으로 갈리는 공천색깔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외면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한국당에 애정을 가진 국민들이어도 당내 기득권 싸움이 계속된다면 등을 돌릴 수밖에 없어 정권 재창출 희망은 꿈도 꿀 수 없게 된다.

충북도는 8곳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갖고 있다. 공평하게도 민주당 4석에 한국당 4석의 의석을 나눠가졌다. 내년 제21대 총선에 대비한 충북지역 각 당의 현역 국회의원과 이에 도전하는 신예들의 공천과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공천과정도 중요하지만, 당리당략보다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에 표심이 따르게 된다. 표로 결정하는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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