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태어난 옥천군에서 최근 ‘향수 컬러링(통화연결음)달기’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향수 컬러링은 외부에서 공무원들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 때 짧은 대기시간동안 향수의 노래를 들려주는 부가서비스 기능이다. 이는 어느 누구나 이 시와 노래를 듣게 되면 저절로 고향을 생각하고 향수를 자극시킨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좋은 마케팅전략은 없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가수 이동원과 성악가 박인수씨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국민가요가 된 향수는 컬러링으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향수를 들려주고 전국에 옥천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처음엔 군청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향수의 노래를 다운로드받기 시작하더니 지역의 기관·사회단체·기업인·군민들로 이어 지고 있다.

군은 향수 컬러링달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군민캠페인으로 이어가기로 했으며 출향인사와 자매결연도시인 대전(동구청)·부천시 등으로 확산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향수컬러링 달기는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인 휴대폰을 이용해 옥천을 전국에 알리는 대 국민 홍보전략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옥천군이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새로운 홍보 전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됐고, 타 지자체가 흉내 낼 수 없는 홍보마케팅을 개척한 첫 사례를 기록했다. 정지용은 옥천이 낳은 현대시의 거장으로 그의 시 ‘향수’가 국민가요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이것이 이처럼 훌륭한 옥천군의 홍보 전략이 되고 지역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안겨 줄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엄청난 힘과 파급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돈을 들여 자신의 고장을 알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점에서 향수의 시와 노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옥천군의 엄청난 지적자산이다. 향수 컬러링 마케팅이 전국에서 유명해질 날이 머지 않았지만, 전국의 지자체가 옥천군의 이 마케팅 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지방이 바로 세계화의 무대요, 전략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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