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통계상 요즘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라고 한다. 우리 집 6, 8살 두 딸도 매일 강아지 키우는 게 소원이라며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냐고 지속적으로 묻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단순히 TV나 밖에서의 예쁜 강아지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에 따른 많은 어려움과 책임은 오로지 나의 몫이 되는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고 씨름을 하던 중 이묘신 작가의 ‘강아지 시험’이라는 책을 알게 됐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강아지 키우는 것의 어려움과 책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 책을 읽은 후에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할까 라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여 내용은 얘기하지 않고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권했었다.

이 책의 저자 이묘신은 충청지역 작가로 2002년 MBC 창작동화대상에서 단편 동화 ‘꽃배’로 수상했고 2005년 여러 편의 동시로 제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책은 그 동안의 전작인 여러 권의 동시집과 그림책 그리고 청소년 시집 등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아동문학 작가인 저자의 최근 저서로 이 책의 주인공 선후가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어 엄마에게 어렵사리 허락을 받지만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선 친구 미나의 ‘강아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서 겪는 일들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시험에 대비해 강아지에 관한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선후는 어떻게 하면 잘 돌볼 수 있는지 알게 됐고, 강아지가 생기면 힘든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그런 과정을 통해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지고 기다리는 마음도 커졌다. 선후는 정말 새 식구를 맞이하는 법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다. ‘강아지 시험’은 선후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반려동물을 분양받거나 기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 주는 책이다.

책의 맨 앞장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으로 강아지를 키웠던 반려견 주인으로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도서였다.

책을 읽으며 레벨별 강아지 시험문제를 만든 친구 미나,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 도움을 주는 친구 재욱이, 시험에 대비하여 강아지에 관한 책을 찾아보고 열심히 공부하는 선후, 이 세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 귀엽고 기특했다.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려고 하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그래서 뉴스에 학대받거나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에 대한 뉴스가 없는 시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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