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쓸모없게 돼 버려야 할 것들을 통틀어 ‘쓰레기’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쓰레기는 사람의 생활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을 지칭하는 것으로, 물건의 의미가 강하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생활에 적용받고 있는 폐기물 관리법의 ‘폐기물’의 정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쓰레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폐기물보다 더 큰 범위로 사용되고 있다. 하찮은 인간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더욱 다양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현대인은 과거의 역사에 비해 많은 쓰레기를 발생시키며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명의 발달은 제품의 생산을 촉진시켰고 소비는 부의 척도가 됐으며 한 국가의 발전과 성장의 기틀이 됐다. 이에 현대인은 소비를 미덕으로 수많은 물건을 사용하고 있고 물건은 유행과 트렌드라는 미명하에 상품의 수명과 관계없이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진다.

굳이 어렵게 멀리서 찾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주변을 둘러보면 실제 사용하지도 않거나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사용하는 물품이 자주 사용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질적이자 심리적으로 풍족함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버려질 물건들이다. 굳이 환경적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작게 소유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사물에 대한 욕심을 과감히 버려야 하겠다.

현대 문명의 총아로서의 컴퓨터 시대에 우리는 통신 문화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연구용 컴퓨터가 사무용 컴퓨터로, 다시 가정용 컴퓨터가 개개인의 손으로 올라앉은 스마트폰으로까지 발전해 왔다. 이렇게 됨에 따라 우리는 책이나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정보매체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이는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발명되고 하이퍼텍스트(Hypertext)라는 기능에 의해서다. 우리가 책상에서나 버스에서나 안방에서조차 이 기능을 매일같이 매시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손쉬운 통신망에의 접근이나 사용 방법에 따라 우리는 여유 시간에도 습관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고 있다. 당연히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감각적으로 손의 감각에 무차별적으로 화면을 터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수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정보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버려진 것이며 쓰레기인 것이다.

현대 문명은 다량의 제품과 다량의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이와 같은 풍족함은 개인의 물질적 넉넉함과 여유로움으로 생활의 안락함을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한가를 되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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