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와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과 전북 전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여성들을 상대로 강도와 강간을 일삼는 일명 ‘발발이’가 대전에서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발발이’는 주로 원룸이나 빌라 등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100여 차례나 동일한 범죄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피해를 신고한 건수만 해도 이 정도인데 피해 사실을 감추고 있는 사례까지 포함한다면 피해규모가 엄청날 게 분명하다. 이 때문에 충청지역 여성들은 언제 누가 당할지 몰라 불안에 떠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발발이’를 검거하기 위해 특별전담반까지 구성했으나 아직까지 ‘발발이’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포착하지 못한 상태다. 수많은 여성들이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에 비하면 ‘발발이’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발발이’는 165~167cm의 키에 빨간 모자를 쓰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정도만 파악됐을 뿐이다. 이에따라 대전지역 경찰서 형사들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합동작전에 나서기로 한 것은 바람작한 결정이다.

그동안은 발발이 사건이 발생해도 관내 경찰에서만 사건을 처리하고 수사에 나서는 바람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벌이는 발발이를 검거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러한 공조체계를 대전 지역 경찰 뿐 아니라 청주를 포함한 피해지역 경찰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 발발이 검거는 피해를 당한 여성들과 경찰에게만 국한 되지 않고 사회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찰의 철저하고도 끈질긴 수사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이 필수적이다. 여성들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 역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하루 빨리 발발이를 검거해 응징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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