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대단원 막 내려…관람객 35만여명 찾아
첫 황금플라타너스상 시상…심재천씨 등 8명 선정
“‘지속가능 공예도시 청주’ 브랜딩 가속화 동력 될 것”

2019 청주국제공에비엔날레 폐막일인 17일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C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진영기자
2019 청주국제공에비엔날레 폐막일인 17일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C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2021년 재회를 기약하며 41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는 17일 저녁 7시 문화제조창C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영상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펼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41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폐막식에는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청주시민, 충북도의회 장선배 의장, 청주시의회 하재성 의장 등 시·도의회 의원들, 지역문화예술단체장, 파트너십 기업, 안재영 예술감독을 비롯한 전시팀과 도슨트,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비엔날레와 함께한 41일의 기억을 회고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했다.

또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상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 시상식이 거행돼 주목을 끌었다. 수상자는 본상 4명과 특별상 4명 총 8명으로 최고의 영예인 골든플라타너스 상에는 심재천 작가의 ‘투각등’이, 실버플라타너스 상에는 나이지리아 작가 옹고지 이제마의 ‘Think tea, think cup Ⅱ’가, 브론즈플라타너스 상은 황보지영 작가의 ‘Delight 외 10점’,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살’ 두 작품이 선정됐다.

심재천 작가는 “첫 시상제도에서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을 받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라며 “전통의 물레작업으로 고집스럽게 흙을 빚어온 시간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이 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특별상은 강홍석 작가의 ‘우리 모두의 것-낯선’, 신종식 작가의 ‘City of angel’, 이가진 작가의 ‘Fluidity’, 전수걸 작가의 ‘형상(짓다)’이 수상했다.

한편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문화제조창C의 전신은 1946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으로, 2004년 폐쇄된 이후에는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던 곳이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공예전시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 35개국 1천200여명의 작가가 2천여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18개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을 비롯해 청주향교와 율량동 고가(古家), 옛 청주역사전시관 등 청주시민에게도 조금은 생소했던 숨겨진 역사문화공간들을 비엔날레 작품 관람을 계기로 재인식하게 했고,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와 청주시립미술관, 우민아트센터 등 7개 전시공간과 연계한 미술관프로젝트 역시 ‘문화도시 청주’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

특히 2017년 한차례 중단되면서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은 46개국 787명의 작가가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31개국이 참여했던 전회(2015년) 공모전을 훨씬 웃도는 기록으로, 공예비엔날레의 정통성과 권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비엔날레의 관람객은 목표했던 대로 35만여명을 넘어섰다. 외지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의 비중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이렇다 할 연휴와 공휴일도 없는 상황에서 목표했던 35만여명이 비엔날레를 찾은 것은 그만큼 공예비엔날레에 대한 관람객의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문화제조창C라는 더없이 좋은 인프라까지 갖춘 만큼 이제 비엔날레는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 브랜딩을 가속화 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비엔날레 이후, 문화제조창을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이자 공예 창작과 교육, 소비, 유통, 서비스 모두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 한범덕 청주시장은 “담배공장에서 문화제조창C로 거듭난 곳에서 치른 첫 비엔날레는 모두가 함께 즐긴 축제였고, 동시에 공예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확립하는 장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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