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수능 종료…충북 결시율 두자릿수 기록
전자시계·문제집 소지 등 충북 부정행위자 3명 적발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이 ‘불수능’이라 불리며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보다는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학영역 역시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다만,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 간 난이도 차이가 이전보다 줄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 이하 응시생의 체감난이도는 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영역 역시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치러진 수능 국어영역은 문항의 형식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평가목표에 충실히 출제했다고 밝혔다. 작년 국어영역 ‘31번’을 의식한 듯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올해도 71.1%다.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은 출제과목별로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목표와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하면서 폭넓고 다양한 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가지 소재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했다는 것이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시험에서 독서파트의 경제 지문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고난도 문제로는 홀수형 기준 베이즈주의 인식론을 주제로 한 인문학지문에 딸린 19번과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경제지문을 읽고 푸는 37∼42번이 꼽혔다.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평가원은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거나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은 출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내용 전체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내용 전체에서 각각 출제됐다.

입시업체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며 “적절한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중간난이도 문항에서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문제가 출제돼 체감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영어 영역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중위권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평가원은 출제원칙에 대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되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하고 영어 유창성 뿐 아니라 정확성을 강조해 균형 있는 언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어법과 어휘 문항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듣기영역 17개 중 순수 듣기 문항은 12개 문항으로, 간접 말하기 문항은 5개 문항이었다. 복합문항인 16~17번 문항은 2회씩 들려줬다. 읽기는 전체 28개 문항 중 순수 읽기 문항은 22개로, 간접 쓰기 문항은 6개 문항을 출제했다.

지문의 경우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출제됐다. 수험생의 학습성향이나 배경지식 때문에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평가원은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EBS 연계율은 73.3%로 예년처럼 다른 영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듣기평가 문항 중 그림에서 대화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고르는 6번 문항, 놀이(play) 관련 지문에서 필자가 주장하는 바를 고르는 20번 문항, 연도별 전력 접근성 도표를 비교해 일치하지 않는 번호를 고르는 25번 문항 등이 EBS 교재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충북지역 수험생 결시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날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 32개 고사장의 1교시 결시율은 10.73%로 지난해 8.91%보다 1.82%포인트 증가했다.

1교시 지원자 1만3천920명 중 1만2천426명은 응시하고 1천494명은 결시했다.

2교시 결시율도 10.79%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9.17%보다 1.6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교시 지원자 1만3천481명 중 1만2천26명만 응시했다.

3교시 결시율은 11.64%로 지난해 9.79%보다 1.85%p 증가했고 결시자는 1천611명으로 1교시와 2교시보다 많았다.

또 이날 수능 시험에서 어김없이 부정행위자들이 적발됐다.

충북 청주지역 고사장에서 반입금지물품인 LCD 화면표시 시계를 소지하거나, 휴대가능 외 물품인 문제집을 소지한 수험생 2명이 적발됐다. 또 제천지역 고사장에서 해당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 문제를 푼 수험생 1명이 적발되는 등 충북지역에서 총 3명의 부정행위자가 나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