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엄정조치 요구
21일부터 사범대학 점검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교육부가 최근 발생한 남학생들의 ‘단체 채팅방 성희롱’ 사안과 관련해 청주교육대학교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면서 대학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4일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청주교대 게시판에 ‘여러분들의 단톡방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제하의 고발 대자보가 붙었다. 일부 남학생들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여학생 외모를 비교·조롱하고 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폭로다. 또 지난 5월 교생실습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지칭해 “사회악”이라거나 “한창 맞을 때”라는 발언까지 해 지탄을 받았다.

이들의 대화는 지난 8월 남학생들의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다른 여학생이 알게 된 뒤 단톡방을 나가면서 끝났다는 게 대자보의 내용이다.

교대 남학생 성희롱에 대한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서울교대 국어교육과와 경인교대 등에서 단체채팅방에서 여학생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한 사례가 알려져 논란이 됐다. 5월에는 광주교대에서 여성 동기생을 불법 촬영한 사안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앞서 여성가족부와 합동으로 지난 5~8월 전국 교대 13개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성희롱·성폭력 사안 대응체계와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조직문화개선 컨설팅도 실시했다. 서울교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집단성희롱에 가담한 파악된 재학생 21명을 징계하고 졸업생 24명 명단을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9월 서울교대 출신 현직교사와 임용대기 교사 14명에 중징계를 결정했다.

교육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까지 중·고교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이 설치된 25개 대학에 대해 중등교원 양성기관의 사안 대응과 예방교육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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