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32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격려
차(茶)·핫팩 나눔·이색 응원문구 ‘눈길’
지각생 긴급 수송 등 경찰병력 배치 ‘효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 수험생이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 수험생이 어머니와 포옹을 하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수능 한파가 찾아 온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졌다.

충북도 내 전역이 영하권의 날씨를 보였지만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과 교사, 학부모들을 막을 순 없었다.

선배 수험생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수능 응원전’은 올해도 어김없이 뜨거웠다.

또 지각 수험생들의 경찰 호송작전도 이곳저곳에서 펼쳐졌다.

▶ 뜨거운 수능 응원전

선배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재학생은 날이 밝기 훨씬 전인 새벽 4~5시부터 시험장에 나타나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수능을 치르는 선배들을 기다렸다.

이날 충북지역 32개 시험장 입구에서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각 학교의 1∼2학년 재학생들과 교사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후배들은 교가 등 응원가를 부르다가 수험생들이 교문 앞에 도착하면 북을 치거나 응원 도구를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고, 선배 수험생을 향해 단체로 큰절도 했다.

교사들은 입실하려는 제자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거나 꼭 안아주며 긴장을 풀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청주 서원고 앞에서는 오전 7시 무렵부터 수험생들이 줄을 이었고, 6~7개교 1·2학년 학생들은 선배들을 맞았다.

수험생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따뜻한 차와 함께 핫팩도 챙겨줬다.

톡톡튀는 응원문구도 눈에 띄었다.

‘잘풀잘찍’, ‘자신의 능력을 믿으세요’, ‘확률 100% 수능대박’, ‘능수능란하게 수능치게’ 등 응원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먼저 청주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문답지가 시험장으로 운반되는 현황을 점검하고 상황실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어 청주고, 서원고, 세광고, 산남고 등을 연이어 방문해 시험장에 입실하는 수험생들과 응원 나온 학생들을 만나 때로는 하이파이브도 하며 기운을 북돋웠다.

홍민식 부교육감과 도교육청 간부들도 수능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홍 부교육감은 옥천, 영동, 보은 시험장을, 민경찬 기획국장은 제천, 단양, 괴산 시험장을, 김영미 교육국장은 충주, 음성, 진천 시험장을 각각 찾아 수능 현장을 꼼꼼히 살피며 수능시험이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살폈다.

▶ 지각 수험생 긴급 수송

충북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총 16건의 신고를 받아 수험생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경찰은 시험장에 늦거나 착각한 학생 14명을 긴급수송하고 수험표 또는 신분증을 놓고 온 학생 2명 도왔다.

이날 오전 7시55분께 청주시 개신동 인근에 있던 A(18)양은 “수험생인데 시간 내 시험장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A양의 시험 고사장은 4.4㎞ 떨어진 흥덕구 봉명고로 경찰 순찰차의 도움으로 오전 8시10분까지인 입실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고사장에 도착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48분께 사창동의 한 도로에서 “아들과 딸 둘 다 수능 시험을 보러 가야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아들을 청주고등학교까지 태워달라”는 수험생의 어머니의 요청이 들어왔다.

경찰은 순찰차를 동원해 이 학생을 청주고등학교까지 호송했다.

경찰은 고사장을 착각한 학생도 긴급 호송했다.

오전 8시2분께 충북고등학교 앞에 있던 경찰에게 한 학생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4.5㎞ 떨어진 세광고등학교로 수험생을 순찰차로 호송했다. 

경찰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놓고 온 학생도 도왔다.

오전 8시3분께 청주 사창사거리에서 수험생 B(18)군이 “수험표를 집에 두고 왔다”며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동원해 B군의 집인 수곡동에서 수험표를 가지고 와 그에게 전달했다.

충주에서는 한 경찰관이 시험장까지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골마을에서 조모와 둘이 사는 수험생을 개인 차량으로 27㎞ 떨어진 고사장까지 데려다줬다.

충북 경찰은 이날 시험장 경비·교통관리에 경찰관 443명과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 122명을 투입하고, 순찰차 등 장비 116대를 배치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