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 넘은 거점대학 통합 전세계 성공 전무 ‘졸속’”
"권역 넘은 거점대학 통합 전세계 성공 전무 ‘졸속’”
  • 충청매일
  • 승인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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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충남대 통합 찬반] 反- 오제명 /독어독문학과 교수

추진위원회 “미래 암담” 위기의식 과장
양해각서 교환전 교수·직원동의 안해
우수학생 유치·교육 질 향상 근거 미약

▶충북대 정말위기인가

통합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통합시안은 통합의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충북대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터무니없이 과장하고 있다.

통합사안에 따르면 충북대는 내부 인적자원의 보수화로 타 대학과 경쟁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국립대 중 하위에 속함에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총장은 지난해 모 언론에서 우리대학의 시설기자재는 미국주립대학 수준이며 최근 채용되고 있는 교수들은 뛰어난 실력파이고 교수 수준은 수도권과 평준화돼있다고 말한바 있다.

또 올해 6.47대1의 개교이래 최고경쟁율을 기록했으며 70년대 말 뒤늦게 종합대학으로 출발한 후발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누리사업, BK사업 등 대형국책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충남대도 충북대를 이미 많은 부문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교수진들이 도전정신에 충만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객관적인 사실에도 불구하고 충북대가 통합 없이는 미래가 암담하고 마침내 몰락하고 말 것이라는 식으로 위기의식을 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졸속으로 강행하는 통합추진

먼저 구성원의 동의없이 체결된 양해각서는 원천무효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안에 보면 대학간 통합은 구성원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고. 양해각서와 주요내용들은 구성원들이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그러나 충남대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기 전에 충북대 교수회, 직원회, 학생회 동문회측 어느 누구도 통합추진에 동의한 바 없다.

출발부터 상당함 모순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통합추진위가 마련한 통합시안 내용을 살펴보면 역시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증거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우선 통합캠퍼스부지 100만평을 평당 10만원에 구입해 총 1천억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투기과열을 막기위한 다양한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도 공주연기의 평당 가격은 90만원 내외로 알고 있다.

또 통합시안은 국내의 부경대, 일본의 쿠슈대학과 야마나시대학을 모범적 통합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종합대학이 단과대학을 흡수하는 형태며 권역별 대학통합방침에 부합하는 사례들이다.

부산수산대학과 부상공업대학이 통합한 부경대의 경우 중복학과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충북대와 충남대의 경우 권역을 뛰어넘는 거점 대학간의 통합이며 거의 모든 학과가 중복되고 있어 통합시안에 제시한 사례들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결국 충북대와 충남대 통합은 권역을 뛰어넘는 거점대학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아직 성공사례가 없는 것으로 성공적인 통합모델의 제시도 없이 진행되는 통합이라는 점에서 졸속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다.

또 무슨수로 수조원에 달하는 통합비용을 조달하겠다는 근거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구적인 발전계획이 시급

통합추진위는 충남대와 통합할 경우 아시아 10위권 대학, 세계100위권 대학, 동북아 중심대학에 진입할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학원 활성화, 책임시수 감소, 교육의 질 향상, 우수학생 유치 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되면 개신캠퍼스에서 특성화분야가 빠져나가고 여러 단과대학이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경우 지역 인재유출이 심화되고 황폐해진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무리한 통합추진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다른 형태의 발전논의가 완전히 중단됐다는 것이다.

대학이 문을 열고 다양한 발전방향을 모색할 때 오로지 통합에 매달리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교육부의 구조조정 원칙에 맞게 도내통합을 착실히 이행하고 지자체 및 지역국회의원들의 협조를 받는다면 교육부가 15곳을 선정하는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위해 자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충북대는 독자적으로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되는 것은 물론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체구조개혁안 수립 없이 충남대와 통합에만 전념할 경우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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