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현 청주랜드관리사업소 주무관]

 

[충청매일] 대삼각형을 기준으로 여름 밤하늘 별자리를 찾아봤다면 가을 밤하늘에서는 대사각형을 기준으로 삼으면 가을 밤하늘 별자리 찾기가 수월하다.

가을 하늘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사각형을 찾아보라. 이 사각형은 바로 하늘을 나는 천마인 페가수스의 몸통이다. 여름밤 설렘을 안겨줬던 8월의 유성우가 페르세우스 별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는 것을 이미 알 것이다.

그리스신화의 페르세우스는 용맹스러운 영웅이었다. 메두사의 목을 치고 안드로메다를 구해서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페르세우스는 여름 밤하늘에서 자신 있는 빛을 발하고 있다. 사실 메두사는 괴물로 변하기 전에는 머리카락이 곱기로 소문난 아름다운 처녀였다. 아테네와 미를 겨루다가 아테네의 미움을 사서 그 아름답던 머리카락에서 소리를 내는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녀를 좋아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메두사의 피와 바다의 물거품으로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수스를 만들었다. 그래서 페가수스는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을 하늘에서 빛을 내준다.

하지만 정작 가을 하늘의 별들은 희미해 금방 별자리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슬픈 운명의 메두사를 좀 더 눈여겨 찾아보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페가수스자리의 사각형 오른쪽 밑에 있는 흰 별 알파(α) 별은 ‘마르카브’라 부르며 ‘말안장’이라는 뜻이다. 베타(β) 별은 오른쪽 위에 있는 노란색의 ‘쉐아트’인데 ‘팔’이라는 뜻이다. 지름이 태양의 100배 이상이 되는 큰 별이다.

별은 밝음으로 등급을 매긴다. 눈으로 봤을 때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을 1등성으로 표시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별을 6등성이라고 한다. 가을 밤하늘의 별은 맑은 하늘에 비해 별의 등급이 그다지 높지 않다. 지난 한가위에 가족들이 모여 밤하늘 별에서 페가수스를 찾는 일은 참으로 즐거웠겠지만 등급이 낮은 페가수스 별자리는 아마 눈에 쉽게 띄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별 중에 가장 밝은 것은 시리우스라는 별이다. 큰 개 자리의 α별인데 큰 개 자리는 한겨울 움츠린 가슴을 한껏 재끼고 봐야 한다.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바라보는 빛나는 별 시리우스는 겨울에 꼭 만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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