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최고위·기업인 간담회 위해 청주 오창 방문
日수출규제 대응 호평…비메모리 분야 강화 당부
세종역 질문엔 끝내 말 아껴…충북지역 반발 지속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끝내 침묵을 지켰다.

최근 여당 내부에서 불거진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충북지역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당 지도부와 함께 현장최고위원회·기업인 간담회를 위해 충북 청주 오창읍의 반도체 제조 관련 기업 네패스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변재일 도당위원장 등 충북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조병옥 음성군수 등 단체장도 함께 했다.(사진)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어느 정도 위기는 극복을 했는데 앞으로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자립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많이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수출 규제한 3가지 품목에 대해서는 대응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예산이 20조원을 넘어섰고 특히 반도체 R&D 예산도 2조원을 넘어섰다”며 “예산을 충분히 활용해 자립을 갖추는 기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우리도 비메모리 분야에서 역점을 두고 시작하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부가가치는 비메모리 분야가 더 넓기 때문에 훨씬 강화해야 한다”며 “마침 삼성에서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비메모리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오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 때나 일정을 마치고 현장을 떠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묵묵부답했다.

이날 현장최고위가 민생·경제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열린 만큼 당초부터 참석자들 사이에서 세종역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세종역 신설 문제가 최근 여당에 의해 충청권 이슈로 떠올랐고, 이 대표 총선 공약이었던 만큼 취재진이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이 대표와 지역 단체장들은 끝내 말을 아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태도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날 세종시 국회의원이 아닌 당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세종역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세종이 지역구인 이해찬 대표가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공약으로 채택한 후 불거졌다.

지난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잇따라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마침표를 찍는 듯 했지만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등 일부 의원이 세종역 신설 추진을 언급하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달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KTX 세종역 설치는 필요하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충북에서는 자유한국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KTX 세종역 저지·오송역 사수 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해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역 신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는 충북도민의 공개 질의에 답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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