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단양 대성산 산림욕장의 소나무 숲 사이를 넘나드는 신선한 공기나 물 속에 투영된 도담삼봉을 휘돌아 청정을 유영하는 물고기 떼도 모두가 말없는 우리의 스승이다

대자연의 교훈인 ‘깨끗함’과 ‘약속의 이행’은 특히 선거에 있어 그동안 우리가 추구해온 기본이면서도 절실한 실천과제이다.

자연의 깨끗함이 인간에게 주는 건강과 위안을 우리가 매일 체험하고 있는 것처럼 선거과정에 있어 조금도 부끄럽지 않아야 할 깨끗한 경쟁과 당선 후에도 초심을 지키는 약속의 이행이야말로 건강한 우리 사회를 위해 신선한 공기만큼이나 절실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선거의 규칙을 준수하는 후보자간의 정당한 경쟁이 펼쳐지고 지연, 혈연, 학연 등에 휩쓸리지 않는 유권자의 냉철한 선택이 모아진다면 깨끗한 자연에 걸맞은 청정단양이 될 것이다.

오는 30일 충북에서 유일하게 단양군의원재선거가 어상천면 선거구에서 있게 된다. 지난 2002년 6월 본 선거에 이어 2003년 10월에 보궐선거, 그 보궐선거에서 당선자의 선거법위반으로 이번에 재선거를 하게 된다.

특히 ‘4회 동시지방선거’를 일년 여 남겨둔 상황에서 재선거를 치르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지만 군 의원 선거를 면 지역에서 임기 중에 ‘삼세판’을 해 마무리를 짓게 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의 어른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다. ‘좁은 동네에서 선거를 연이어 세 번씩이나 치르니’ 자칫 선거로 인해 있을 수 있는 반목과 편가르기를 우려하는 것이다. 선거는 다양한 민의의 통합이라는 미래 지향적 기능이 있다.

윗동네와 아랫동네가 갈라지고 이 학교 저 학교 출신이 갈라지는 선거로 인한 반갑지 않은 역기능은 지역 어른들의 염려나 단순한 기우로 끝나야 할 것이다.

조선 순조 때 실학자 최한기 선생은 그의 저서 ‘인정’(人政)의 ‘선인문’(選人門)편에서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있다고 했다.
깨끗한 경쟁과 현명한 투표로써 대표자가 선출되고 또 그가 공약을 이행해 지역주민 모두에게 상쾌한 즐거움을 안겨주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결국 투표소의 입구인 ‘選人門’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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