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온 청주시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예부터 공직자가 갖춰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것이 바로 청렴이다. 공무원 임용후보자 면접 시 청렴에 관한 질문이 수없이 쏟아지며, 인터넷에 청렴을 검색하면 수많은 기고문과 캠페인 기사가 쏟아진다. 하지만 한국의 청렴도는 OECD 36개 국가 중 30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지만, 10년 전인 2008년 우리나라의 순위가 39위였다는 점에서 청렴도 영역에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뒷걸음질했고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평가 대상 국가 가운데 1위는 덴마크가 차지했다. 덴마크는 거의 해마다 1위나 2위를 차지해왔는데, 부정부패가 없고 공공부문이 매우 공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덴마크 언론기관은 특수 분야 기자를 양성해 부패를 고발하고 사법당국은 수사해 다시 언론을 통해 결과를 알린다고 한다. 이러한 작용들이 덴마크를 청렴의 나라, 법치주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국가의 청렴성이 부러운 것은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오늘의 부러움을 내일의 우리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든 일에 ‘청렴이 일상이 되게 하는 것’이다. 청렴은 학술적이거나 철학적이거나 복잡다단한 것이 아니다. 청렴은 일상이며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직자 스스로 소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어렵듯 청렴을 위한 작은 실천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신속·정확한 민원 업무 처리,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청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또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청렴결백한 정신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에 반부패·청렴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확신하며, 나 역시 아울러 다가오는 미래에는 한국이 공직사회 청렴 실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해 본다.

‘부패’의 의미처럼 썩어 무너져 내릴 것인가 아니면 ‘청렴’에 담긴 의미처럼 성품과 행실을 바르게 해 청백리 정신으로 다시 재도약 할 것인가. 우리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으며,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덴마크를 부러워하기보다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청렴도 1등급’으로 환골탈태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한국 공무원은 분명 실현 가능한 미래의 우리 자화상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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