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극協, 15일까지 청주예술나눔터서 소극장연극제
청주 청년극장·제천 좋아서 하는 극단 등 7개팀 공연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함안 극단 아리랑 ‘쌀통 스캔들’, 청주 극단 청예 ‘아일랜드’, 청주 극단 늘품 ‘엄마의 치자꽃’, 제천 좋아서하는 극단 ‘북어대가리’.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함안 극단 아리랑 ‘쌀통 스캔들’, 청주 극단 청예 ‘아일랜드’, 청주 극단 늘품 ‘엄마의 치자꽃’, 제천 좋아서하는 극단 ‘북어대가리’.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도가 후원하고 충북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17회 소극장연극제가 청주 예술나눔터에서 오는 15일까지 전국 우수한 연극단체의 작품이 무료로 공연된다.

충북연극협회는 2020년 정부가 지정한 연극의 해를 맞아 다양한 관람객 층을 고려해 아동, 청소년, 노인, 청년, 소외계층까지 공연예술에 대한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무료 공연관람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소극장연극제는 ‘Odd day(홀수데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3일 청주팀의 극단 청년극장 작품 ‘숙희 책방’, 5일 광주팀의 극단 푸른연극마을 작품 ‘옥주’, 7일 대전팀의 국제연극연구소 H.U.E 작품 ‘거북이 혹은…’을 공연한바 있다.

이어 9일에는 함안팀의 극단 아시랑 작품 ‘쌀통스캔들’이 오후 5시에 공연되며, 11일 오후 7시30분에는 청주팀의 극단 청예 작품 ‘아일랜드’가, 13일 오후 7시30분에는 제천팀 좋아서 하는 극단 작품 ‘북어대가리’가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7시30분에는 청주팀 극단 늘품 작품 ‘엄마의 치자꽃’이 공연된다.

함안팀의 극단 아시랑 작품 ‘쌀통스캔들’은 어느 한적한 동네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주택가가 골목길에 영실, 미나, 순이, 동진은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이웃으로 지낸다. 이들은 각각의 생활고 때문에 상금이 걸린 퀴즈대회도 나가지만 예선에서 맥없이 떨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네 집 앞에 정체불명의 쌀통하나가 버려진다. 임자 없는 이 쌀통을 누가 치울 것 인지를 놓고 서로 티격태격 하던 중 순이네가 그 안에 담긴 쌀로 떡을 쪄 먹자며 제안을 하고 쌀을 말리기 위해 쏟아 붓는다. 그 안에서 쌀과 함께 말라비틀어진 아이의 손가락이 나오면서 이웃 간에 사투가 벌어지며 반전이 시작되는 이야기다.

청주팀의 극단 청예 작품 ‘아일랜드’는 로벤섬 감옥의 콘서트를 준비하게 되는 수감자 존과 윈스톤의 이야기다. 존(10년형)과 윈스톤(종신형)은 로벤섬 감옥에서 3년을 함께 복역한 사이다. 존의 형량이 10년에서 3개월로 감형되면서 윈스톤은 존에 대한 부러움, 절망 등 진정한 자유에 대한 신념에 울부짖게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존은 자기가 안티고네연극을 준비하려던 신념이 결국 물리적인 자유에 의해 사라지는 자기의 나약한 모습을 깨닫고 두 죄수는 결국 어렵게 준비한 안티고네 연극을 올리게 된다.

제천팀의 좋아서 하는 극단 작품 ‘북어대가리’는 조그만 창고 속에서 살고 있는 자앙과 기임이라는 두 명의 창고지기 이야기다.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창고 속에 함께 살면서 상자들을 지키는 일을 해 왔다. 매일 새벽 화물트럭이 내려놓는 부속품 상자들을 서류에 적힌 대로 분류해서 창고 안에 옮겨 쌓고, 출고할 상자들은 트럭에 실어 보낸다. 자앙은 단 하나의 상자도 틀리지 않게 보관했다가 정확하게 내보내는 것만이 사회와 개인을 위한 일이라고 확신하는 반면, 기임은 그 부속품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둘의 다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청주팀의 극단 늘품 작품 ‘엄마의 치자꽃’은 12년 전 가족을 버리고 떠난 남편을 원망은커녕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는 엄마 윤자의 이야기다. 엄마는 매일 언제 걸려올지 모를 전화를 기다리며 전화기를 닦고, 1인분의 밥을 남겨두고, 대문을 잠그지 않은 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두 딸을 키우며 살아왔다. 세 모녀는 서로의 아픔과 현실을 외면하며 살던 중 엄마의 위암 소식을 듣게 되며 가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충북연극협회 관계자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소극장연극제는 충북연극의 우수성은 물론, 타 지역 극단의 다양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공연문화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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