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번식기를 맞은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7시50분 충북 옥천군청에 어린 멧돼지 4마리가 침입했다가 3마리는 사살되고 나머지 1마리는 총상을 입은 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40분께 톨게이트옆 향수공원에서 군청광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근 주민들과 퇴근하는 군청직원들에 발견돼 즉시 옥천경찰서 소방서 119, 중앙지구대, 상설포획단이 출동했다.

처음 향수공원에서 배회하던 8마리의 멧돼지 출몰신고를 받은 군과 읍사무소는 인근 문정5리와 삼양리 이장에게 주민들의 출입을 자제하는 방송을 보내도록 조치하고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향수공원에서 배회하던 멧돼지 8마리중 1마리를 사살하고 3마리는 현대상용서비스 방향으로 도주하고 나머지 4마리가 군청광장으로 도주하는 바람에 군청광장에서 2차 포획작전이 펼쳐졌다.

멧돼지 포획 40여분이 지난 8시30분경 군청광장에서 배회하던 멧돼지 3마리는 사살되고 나머지 1마리는 총상을 입고 도로를 건너 대각선 방향의 읍사무 옆 산으로 도주해 결국 8마리중 4마리는 사살하고 나머지 4마리는 놓치고 말았다.

이날 포획단은 늦은 저녁까지 읍사무소 주변과 향수공원을 주변을 수색하고 재출몰에 대비해 일부 포획단을 비상대기하고 사살한 멧돼지 4마리는 폐기물종합처리장으로 이송조치하고 상황을 종료했다. 무엇보다 군청광장에서 펼쳐진 멧돼지 포획작전은 전쟁영화를 방불케하는 장면이었다.

군청 직원은 “야간근무를 하는데 멧돼지가 군청에 침입했으니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방송이 나오고 군청광장을 보니 경찰이 써치라이트를 들고 멧돼지를 쫓으며 엽사들이 총을 쏘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모습 같았다”고 말했다.

박병욱 환경과장은 “번식기를 맞아 멧돼지들이 먹잇감을 찾아 도심으로 출몰하기는 하지만 어린 멧돼지 8마리가 한꺼번에 출몰해 군청까지 침입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무엇보다 별다른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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