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충북대 이전 후
주민들 오해로 다시 설치
市, 철거 후 따로 보관키로

충북 청주시는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주변에 지역주민들이 설치한 일제잔재의 천지신단비(왼쪽)를 철거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충혼탑 주변에 본래 있었던 천지신단비. 이 시설물은 현재 충북대 야외박물관에 이전돼 있다.
충북 청주시는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주변에 지역주민들이 설치한 일제잔재의 천지신단비(왼쪽)를 철거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충혼탑 주변에 본래 있었던 천지신단비. 이 시설물은 현재 충북대 야외박물관에 이전돼 있다.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는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주변에 설치된 일제잔재 시설물인 ‘천지신단비(天地神壇碑)’를 철거한다고 30일 밝혔다.

일제는 일본 신사(神社)의 경신숭조(敬神崇祖) 신앙을 강제하고 농촌진흥운동의 허울 아래 농촌과 사상 통제 수단으로 전국에 천지신단비를 세웠다.

충북도 문화재위원회 강민식 전문위원과 충북대 박물관 박걸순 관장이 수집·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지역에는 사직동 충혼탑 주변을 비롯해 가경동 발산공원, 용정동에 천지신단비가 세워졌다. 가덕면에도 건립됐다는 당시 매일신보 보도도 있다.

이 가운데 용정동 천지신단비는 도시개발과 함께 유실됐고, 지금은 충북대 야외 박물관에 사직동 이전 천지신단비와 가경동 발산공원 2곳에 남았다.

사직동 충혼탑 주변에 있던 천지신단비는 1970년대 충북대로 이전했고, 지역주민들이 이를 전통적인 산천숭배 신상으로 잘못 이해하고 그 자리에 다시 설치했다.

지역주민의 오해로 잘못 세워진 천지신단비를 주민과 전문가, 시의회, 관련부서 의견을 들은 뒤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철거해 일정 장소에 보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순국선열을 모신 충혼탑 주변에 일제잔재물이 있는 게 부당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우선적으로 충혼탑 아래 천지신단비를 철거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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