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시내버스 무료환승제가 시행 초기 혼란을 조기 극복하고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환승제는 청주시 전 지역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어느 곳에서든 하차한 뒤 30분 이내에 다른 노선의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1회에 한 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시는 시내버스 이용객의 환승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시행했다.

시는 무료환승제 이용 편의를 위해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청주지역을 모두 4개 권역으로 나눠 순환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초기 노선 변경에 따른 혼선과 기·종점지 위치 부적절, 배차 간격, 카드 충전소 불친절 등 운영상 문제점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시는 이같은 민원을 적극 수용해 순환버스 경유지를 연장운행토록 하고 기·종점지 위치도 변경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했다. 노선 신설, 배차 간격 조정, 카드충전소 운영문제 등에 대해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무료환승 이용률이 시행 첫달인 2월에 비해 3월에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료환승제 시행에 따른 시내버스업계의 수입감소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승객 증가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시내버스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무료환승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만 것은 무료환승제에 대한 평가보다도 청주시의 교통행정이다. 아무리 우수한 제도라 해도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제도라면 소용이 없다. 또 시행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방치하는 것도 행정편의주의일 뿐이다. 그러나 시는 무료환승제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주민불편 사항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 해소책을 마련하고 또 지속적인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주민본위 행정의 원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청주시는 무료환승제뿐만 아니라 경제·복지·환경·문화·건축·위생보건 등 다른 분야의 행정에서도 우수한 제도를 발굴하고 시행 과정에서 민원을 적극 해결, 시민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행정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이며 책무다. 시민들이 요구하기 이전에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처리하는 행정이야말로 시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행정이다. 60만 시민들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청주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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