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고용률 전국 1위’, ‘취업자수 증가율 전국 3위’, ‘1인 GRDP 도내 1위’, ‘인구증가율 전국 4위’. 최근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정도로 지역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이 자치단체 주요 경쟁력 지표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사회 전반적인 저출산·저성장·양극화 분위기 속에서 인구절벽과 고용한파로 사면초가에 빠져있는 지방의 많은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진천군의 이러한 성과들은 여간 부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연일 진천군청의 문을 두드리며 진천군의 고용·산업·인구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적극 유도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있는 진천군의 외형적인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부신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는 진천군의 내부전략과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것이 지역마다 자생전략을 마련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무엇보다 진천군이 타 지자체와 다른 것은 지역발전 전략이 확고하다는 점 때문이다. 투자유치, 일자리창출, 인구증가, 정주기반 확충, 지역경제활성화, 개발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군정 전 분야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체장의 적극적인 의지 속에 소속 공직자들 역시 지역발전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부문별 정책을 추진하며 성과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부서 간 활발한 협업 속에 짜임새 있는 업무 시스템이 자리 잡으며 ‘시군종합평가’, ‘지방재정 신속집행’, ‘정부혁신’ 등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각종 평가에서도 지속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진천군의 타 자치단체와의 차별성은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사업의 내용과 스케일 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진천군은 ‘청주공항∼충북혁신도시-진천국가대표선수촌∼안성∼동탄’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내륙선’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을 추진하며 도시외연 확장을 통한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꿈꾸고 있다.

오는 11월 진천군은 청주시, 화성시, 안성시와 공동협약을 체결한 뒤, 현재 한국교통연구원에 발주한 타당성 용역이 나오는 대로 연말 경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진천군에서 제안해 증평군, 음성군, 괴산군 등 충북 중부4군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도시 협력사업’ 도 차별화된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좋은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간 나눠 먹기식 분산투자와 무리한 개발경합이 지역의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인식 속에 지역 간 상생을 바탕으로 권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유도시 협력사업’ 은 학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자치단체 간 ‘협력거버넌스’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공유도시 협력사업이 확대·발전되면 행정구역 상의 제약에서 벗어나 종국적으로는 자치단체간 계획의 통합과 광역경제권의 구축까지 이어져 새로운 지방발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많은 지방에서 산업기반이 붕괴되고, 인구가 감소하고, 자본의 역외로 유출되며 지역의 존립자체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강소(强小)도시 진천군의 이 같은 ‘자립적 지역발전’ 은 지역의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반영해 성장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