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동 여공·남주동 가정주부 살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충북 청주에서 저지른 살인 2건에 대한 실체가 드러났다.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1991년 청주시 복대동 10대 살인사건과 남주동 가정주부 살인사건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춘재가 청주와 화성 일대 살인사건 4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며 “이춘재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이 높고, 당시 현장 상황과도 상당히 부합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복대동(가경동 경계구역)에서 방적공장 직원 A(17)양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지개발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발견된 A양은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혀져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동일한 범행 수법이었다.

당시 경찰은 3개월 수사 끝에 B(19)군을 범인으로 지목해 법정에 세웠으나 증거 부족 등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춘재가 저지른 또 다른 범행은 같은 해 3월 7일 발생한 청주시 남주동 가정주부 C(29)씨 살인사건이다.

C씨는 이날 오후 8시께 집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눈은 공업용 테이프로 가려지고, 입에는 스타킹이 물려 있었다. 목이 졸리고, 양쪽 가슴에선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C씨에게 방어흔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청주의 자택에서 처제(19)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춘재는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춘재는 10건의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청주에서의 2차례 범행을 제외하고,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과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다만, 이춘재가 저지른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30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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