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9회 신문의 날이다. 신문의 날은 1957년 4월 7일 창립된 한국신문편집인협회에 의해 ‘신문의 사명과 책임 등을 자각하고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신문의 날을 4월 7일로 정한 것은 독립신문 창간일인 1896년 4월 7일을 기념해서다.

신문의 사명과 책임이야 꼭 신문의 날이 아니더라도 신문인들이 항상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명제다. 과거와는 달리 신문을 둘러싼 제반 환경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추세 속에서도 신문의 사명과 책임은 여전히 막중하다. 방송을 비롯해 인터넷 매체 등 다양한 저널리즘의 등장으로 신문이 누렸던 주도적 여론형성의 기능이 다변화되기는 했으나 그럴수록 신문에 주어지는 시대적 사명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요즘에는 신문이 가지는 핵심요소인 권력비판이 두려워 인위적으로 신문 시장을 왜곡할 수 있는 이른바 ‘언론관계법’을 정권차원에서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신문시장 지배력은 신문의 경쟁력에서 나오며 신문을 선택하고 신문시장을 확대하거나 위축시킬 권리는 오로지 독자들에게만 부여된 배타적 독점성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과도하게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신문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특히 전국지들이 앞장서 구독자 확보에 혈안이 돼 경품을 내 건다거나, 자사 이기주의에 집착해 상업주의적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공정보도라는 유보해서는 안 될 핵심적 가치를 외면하면서 곡필아세(曲筆阿世)하는 신문도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방지의 실상은 전국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자책할 부분이 있다. 언론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함은 물론 경영체제의 문제점으로 인해 왜 신문사를 운영하려는지 근본적 의구심이 드는 사례도 있는 실정이다. 권력과 기득권자, 그리고 가진자들을 견제하고 비판하며 사회 여론을 형성하기는 고사하고 신문이 사회로부터 질타를 받는 부끄러운 현상도 벌어진다. 현실은 신문과 신문 종사자들이 공통적으로 겸허하게 자성할 것을 요구한다. 오늘을 철저히 반성하는 바탕에서 전통적인 신문의 사명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하게 만드는 신문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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