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렬땐 17~18일 2차 총파업…급식·돌봄대란 우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오는 13일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 근로조건 교섭 기한을 넘기면 오는 17~18일 이틀간 전국 학교의 급식·돌봄대란이 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은 양측은 7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교섭을 시작했다. 합의기한이 오는 13일인 만큼 이번주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측이 4명씩 교섭위원을 구성해 이번주 집중교섭을 하고 있다”며 “오는 11일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보다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말인 13일까지 교섭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양측이 수정안을 갖고 만나서 합의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지만, 교육청들이 교육공무직측에서 수용할 만한 안을 오는 13일까지 가져올지가 관건”이라며 “그 내용에 따라 파업실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양측이 7일 수정한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임금교섭이 시작된 이후 학비연대는 기본급 6.24% 인상안을 비롯해 △근속수당 월 7천500원 인상 및 상한 폐지 △근속수당 가산급 신설 △명절휴가비·정기상여금·복지비 인상 △9급 공무원 초봉 80% 수준으로 공정임금제 실현 등 6대 요구안을, 교육당국은 임금동결안을 고수해왔다.

학비연대가 지난 7월 3일간 1차 총파업을 벌인 이후 교육당국은 기본급 1.8% 인상률에 교통비·직종수당을 산입한 0.9% 추가인상안과 직종간 기본급을 차등 인상한다는 내용의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 역시 학비연대는 “500원 인상안”이라며 반발,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오는 13일까지 교섭이 결렬되면 학비연대에 참여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17~18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1시 서울로 집결해 총파업대회를 개최하고, 18일 전국 시다발적으로 지역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학비연대 측은 2차 총파업 규모가 지난 7월 3~5일 사흘간 진행된 1차 총파업 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파업 첫날 2천800개교에서 2만2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인원은 이틀째 1만7천342명, 사흘째 1만3천196명으로 줄었다.

현재 학비연대 참여 노조 위원장 등 대표자 100명은 지난 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집단단식 및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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