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9일은 573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 한글을 만들어 반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이라 하겠다. 국민들은 우리 한글의 우수성이 높은 최고의 글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대한민국만 갖고 있는 유일무이한 최고 수준의 글자로 세계의 유명한 석학(碩學)들이 인정하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존 맨 교수는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 역시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를 갖췄다”고 한글 예찬론을 폈다.

세계의 유명대학 교수들 모두가 모든 나라의 알파벳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민족을 거치면서 서서히 변형, 개량된 글자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한글은 유일하게 한국만이 독창적으로 발명한 세계적인 글이라며 극찬하는데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이런 사실에 기인해 한글의 모체인 ‘훈민정음’과 ‘조성왕조실록’을 1997년 10월 고문서 등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뿐만 아니다. 세계의 유명 대학들까지 한국어과를 앞 다투어 개설, 운영하고 있어 한국의 위상과 한글의 우수성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는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은 민족문화 기록을 위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불편을 겪자 지난 2009년 찌아찌아어(語)의 문자로 우리 한글을 선택했다. 현재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한글 사용의 편리성과 배우기 쉬운 우수성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국민들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최고의 글자체인 한글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사용법을 등한시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더구나 청소년층의 ‘한글 파괴’가 심각해 심히 걱정되는 수준이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은 인터넷 발달과 핸드폰 이용이 늘면서 문자 메시지를 통해 듣도 보도 못한 글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한글 파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맞춤법은 고사하고 문법과 뜻을 무시한 은어와 줄임말 사용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우리 한글문화가 어떤 형태로 변화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학생들의 표준어 사용은 실종돼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라는 ‘낄끼빠빠’로 줄임 말과 ‘ㄴㅌ만 ㅎ고 ㄱ다’, ‘눈팅(눈요기)만 하고 간다’ 등의 도저히 알 수 없는 문자를 사용하고 있어 그 심각성은 이미 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성인들은 이런 생소한 단어들을 알 턱이 없다. 모르는 단어 등으로 이뤄진 은어나 줄임말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표준어처럼 쓰여져 한글파괴가 심각하다 하겠다.

우리 언어에 맞게 창조성으로 만들어진 한글을 잘 지켜 세계의 공용 언어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한글을 좀 더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지 올해로 573돌을 맞았다. 유일무이한 세계 최고 우수성 높은 한글,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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