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1994년 처제 포함 3명 살해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청주에서 처제 살인 사건을 포함해 모두 3건의 살인사건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첫 번째 사건은 1991년 1월 27일 오전 10시50분께 청주 가경동 택지조성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 공장 직원 A(당시 17세)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A양은 지름 1m 콘크리트 관 속에서 발견됐으며 속옷으로 입이 틀어 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목 졸려 숨져 있었다.

국과수 부검 결과 A양은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졌다는 소견이 나왔다.

사건 현장은 택지개발공사 현장으로 곳곳에 2.5m 깊이의 하수관로가 놓여있었고 평소 공사장 관계자 외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이에 경찰은 용의자가 귀가 중인 A양을 길에서 납치해 공사장 안으로 100여m 끌고 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이 일대 지형에 익숙한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포크레인 기사로 일했던 이춘재는 1991년 전후로 화성과 청주 공사 현장을 오가며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가 자백한 또 다른 청주 미제 사건은 1992년 발생한 가정주부 B(당시 28세)씨 피살 사건이다.

1992년 6월 24일 오후 5시30분께 청주 복대동 상가주택에서 주인 B씨는 하의가 벗겨지고 전화줄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했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춘재는 1991년 1월부터 직장 문제로 청주를 자주 오갔다.

이후 6개월 뒤 건설회사에서 굴삭기 기사로 취직하고 직장 동료와 결혼했다.

결혼 뒤 1994년 1월 청주에서 처제(19)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아내의 가출에 앙심을 품은 이춘재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자신의 집에 처제를 불러 성폭행한 뒤 둔기로 머리를 4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처제의 몸을 스타킹과 끈, 속옷 등으로 묶어 집에서 880m 떨어진 곳에 유기했다.

이춘재는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앞서 지난 2일 이춘재는 부산교도소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살인 15건, 성범죄 30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중 모방 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고 밝혔다. 이춘재 자백이 모두 사실로 확인되면 이춘재 손에 숨진 피해자는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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