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나는 청주시 상당구 건설과 하천방재팀의 관리 대상 시설 중 하나인 무심천 일대의 하상도로 차단기 관리와 통제 업무를 맡고 있다.

올 들어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 때문에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9월 태풍 링링·타파에 이어 이번엔 미탁까지 주말마다 태풍이 형성돼 우리는 여지없이 비상근무에 돌입하게 됐다.

2018년에는 청주시에 총 1천381.1㎜의 비가 내렸는데 7∼8월 두 달에 내린 강수량이 572.8㎜로, 연 강수량의 41% 이상을 차지한다. 심각한 수해를 입었던 2017년은 청주시 총 강수량 1천301.2㎜ 중 7∼8월 강수량이 1천14.3㎜나 돼 이 기간 중 연 강수량의 무려 8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셈이다.

최근 예측이 어려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아진 탓에 급작스러운 위험 상황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 부서는 적은 양의 비가 예보된 시점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황에 더욱더 촉각을 세우게 된다.

재해 예방 활동으로 강우 예보 시 하상도로에 주차된 차량의 이동 주차를 위한 홍보 전단지를 배부해 운전자들의 이동 주차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가덕·남일·낭성·미원지역의 강우량이 무심천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당 면 지역의 강우도 함께 모니터링하며 무심천 청남교(꽃다리)에 설치된 수위계의 수치를 확인하며 그에 따른 통제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청남교 수위계의 관측 수위가 0.4m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팀원들은 무심천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수위가 0.5m를 가리키는 순간 통제 1단계인 세월교(하상 징검다리) 차단을 시작하게 된다.

그 후 무심천 하상도로 통제 수위인 0.7m에 도달하면 또다시 통제 2단계인 하상도로 차단을 실시하게 된다. 이로써 무심천을 통행하는 차량과 시민들의 하천 내 진입을 완전히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청주시민을 수해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칠 때도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기상예보에 귀 기울여 강우에 따른 하상도로 통제에 적극 협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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