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단계 지침 마련…양돈농가 출입차량 소독 강화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강 이남으로 확산 양상을 보이자 충북도가 선제적 차단 대책을 추진하는 등 방역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내 양돈농가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한층 강화된 4+3단계의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양돈농가 진입 차량 중심의 방역에서 진출 차량까지 방역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기존 거점소독소를 기준으로 농가에 들어가는 차량은 4단계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거점소독소에서 차량을 소독한 뒤 농가 통제초소에서 이를 확인한다. 이어 농가 입구와 농장주가 다시 소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날부터 농가를 방문하고 나오는 차량은 추가로 3단계 소독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고압 분무기로 차량을 소독하고 농가 통제초소에서 소독 여부를 점검한다. 이때 대인 소독도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거점소독소에서 소독한다.

이를 위반한 경우 도내 거점소독소 소독필증 발급 제한, 농장 출입 통제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도 재난본부는 이 같은 지침이 시행되면 양돈농가에 대한 ASF 이중 차단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강화 방침은 농장주뿐 아니라 관리자, 외부 방문자의 일반 차량도 적용한다”며 “외부 방문객의 농장 방문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충북 지역 농가는 모두 3곳이다. 지난 25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강화군 불은면의 농가를 지난 18일 방문했던 사료 차량이 21일 돼지를 키우는 괴산의 한 농가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농가에 21일간의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뒤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이 농가 돼지에서 ASF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5일 ASF가 발생한 김포시 통진읍의 양돈 농가를 들렀던 사료 차량이 방문한 음성과 진천 농장 2곳의 돼지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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