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편
기획전시실 내외부·로비 등
회화작가 17명의 작품 전시
1층 개방수장고 확대 개방
50년간 수집한 공예품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방공예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방공예수장고.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관장 윤범모)는 2018년 12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청주관 전반에 걸쳐 새롭게 개편한 모습을 공개한다.

청주관은 ‘현대회화의 모험: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전을 27일부터 2020년 3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5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급변하는 세상 속 ‘현대미술’의 개념이 무한 확장된 이 시대에, 가장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繪畵)’, 즉 캔버스나 종이 등의 평면 지지체 위에 유화, 아크릴, 수채 등 다양한 물감을 이용해 작가의 아이디어와 개념을 구현(묘사)하는 행위가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전시에 참여한 17명의 작가들은 미술관 기획전시실 내외부 공간과 로비, 개방수장고 유리외벽 등 다양한 공간에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들은 ‘회화’라는 전통적 매체를 창의적인 시선으로 해석하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자신들만의 ‘회화’세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 부제인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는 오롯이 단독자로 세상과 마주하는 예술가들의 운명과 자신들만의 ‘회화’ 세계를 찾기 위해 나아가는 굳은 의지를 상징한다.

청주관은 이번 기획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시 및 작품해설 정기 설명, 전시 기획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만남’, 전시 참여작가들이 직접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청주관은 오는 10월 8일부터 기존 1층 개방수장고를 확대 개방해 공예 소장품 약 400여점을 공개한다. 관람객은 현재 조각 소장품 160여점이 배치된 1층 수장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지난 50여 년간 수집된 도자, 금속, 유리, 섬유 등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공예 소장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번 공예 소장품 신규 공개를 통해 관람객들은 타 장르에 비해 전시를 통해 자주 접하기 어려운 공예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청주관은 하반기 야외프로젝트로 26일부터 2020년 5월 17일까지 코디 최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으로 국내 아르코미술관 실내 전시장에서 귀국 보고전을 한차례 가졌지만, 작품 원래의 취지대로 야외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에 따라 규격과 형태가 달라지는 현장제작 설치작품의 특성에 맞춰 청주관 건물에 맞게 작품의 크기와 구성을 조정했다. 가로, 높이가 약 14m 달하는 거대한 작품은 호랑이, 공작, 용 등의 동물 형상에 네온과 LED 조명이 화려하게 빛을 뿜어낸다.

코디 최는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네온 광고판을 모방한 작품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으로 한국관을 파격적으로 변화시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비엔날레라는 권위 있는 예술 행사도 결국엔 유명 작가 발굴과 이를 통한 아트 비즈니스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베니스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풍경과 중첩된다. 자본주의의 핵심요소인 광고기법을 차용한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은 현대 미술에 드리운 자본주의 논리에 대한 신랄한 풍자다.

청주관 관계자는 “청주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전시, 개방수장고 공예 소장품 최초 공개 및 야외전시를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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