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전국 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파주·연천·김포에 이어 인천 강화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각종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확진 판정이 나온 인천광역시는 이번주 개최할 예정이었던 청라 와인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음달로 예정되어 있는 자전거 페스티벌과 송도불빛축제 모두 취소했다.

또 자치구별로 개최예정이었던 축제들도 잇따라 취소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시작됐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경기 남부지역 지자체들도 당초 예정된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나섰다.

이천, 광주, 안성, 시흥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10여개의 축제 및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돼지사육 농가가 밀집된 충북권 자치단체들도 축제 추진여부를 두고 취소여부에 대한 저울질에 들어갔다.

진천군의 생거진천문화축제, 음성군의 인삼축제, 청주시의 청원생명축제, 증평군의 인삼골축제, 충주시의 우륵문화제 등 충북도도 10여개의 크고작은 축제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급격한 확산은 정부 및 자치단체 뿐만아니라 양돈산업 전체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양돈산업의 총체적 붕괴가 예상된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 1년만에 양돈가격이 50%나 올랐다.

중국도 돼지열병의 확산이 본격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전세계적인 돼지고기 수급 대란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축전염병은 초반 대처가 중요하다.

단순한 방역만으로는 부족하다.

잠복기 기간을 고려한 발병 지역에 멧돼지 및 발병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살처분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인적·물적 교류 차단이 관건인 상황에서 전국의 관광객들이 광범위하게 교류하는 지역축제 강행은 반드시 재고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

물론 축제 개최를 위해 투입된 예산이나 인력도 상당하겠지만, 국가재난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의 확산을 막기위해서는 차라리 지역축제 취소라는 과잉대응을 하는게 낫다고 본다.

한쪽에서는 방역에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흥겨운 축제에 취해 있다면 사기 차원에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결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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