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청매일]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9와 6은 서로를 거꾸로 한 숫자로서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2009년 환경부는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높이고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의 중요성과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인천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자원순환 인식과 실천 확산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었다. 충북도내에서는 40개 초록학교가 공동실천캠페인으로 ‘초록은 늘이고, 일회용품은 줄이고’를 진행하였다. 

150억년 전 대폭발(빅뱅) 이후 우주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 변환 과정이다. 약 46억년 전 지구가 탄생하고, 35억년 전 생명이 출현하고, 400만년 전 인류가 나타났다. 인류는 무리를 지어 살며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이용하였다. 인류 문명사는 결국 경제활동에 필요한 물질과 에너지의 활용의 발달사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200년 내의 일이다. 산업혁명 이후 근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소위 화석연료로 불리는 비순환적인 물질과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자원과 에너지원의 고갈은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과 생태계파괴의 문제가 초래되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의 자원의 수급은 경제구조도 지속가능하지 않게 만들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자원순환사회다. 자원의 순환에 기반한 선순환 경제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늘은 자원순환시리즈 두 번째로 ‘자원순환’에 관한 몇 가지 개념에 대해 살펴보겠다.

‘자원’이란 인간의 생활 및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물적 자료, 즉 인간에게 유용한 모든 물질을 말한다. ‘폐기물’이란 쓰레기 등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에서 필요하지 않게 된 물질을 말한다. 자원은 사용 후 버리게 되면 폐기물이 되고, 폐기물을 다시 활용하면 자원이 된다. ‘자원순환’이란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적정하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의 순환과정을 환경친화적으로 이용·관리하는 것이다. 이중 ‘재활용(recycle)’이란 폐기물을 재사용 또는 재생이용하는 활동이다. 폐기물에서 에너지를 회수하거나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활동도 포함한다. ‘재사용’은 재활용 가능 자원을 그대로 또는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생이용’은 재활용 가능 자원을 원료물질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활용에 있어 원래보다 가치가 더 높아지면 업사이클(upcycle), 가치가 더 낮아지면 다운사이클(downcycle)이라 한다. 업사이클은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새활용’이라 표현한다.

‘자원순환사회’는 자원이 순환되는 사회, 자원 순환을 위해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는 사회이다. 사람의 생활이나 산업 활동에서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은 자원이나 에너지로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사회를 말한다. 자원순환기본법에서는 폐기물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할 것(감량), 최대한 재사용할 것(재사용), 재생이용할 것, 에너지회수를 할 것,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정하게 처분할 것 등 자원순환의 기본원칙과 우선 순위를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정부부처 합동으로 자원순환기본계획을 처음 수립하였다. 자원의 선순환으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올해 광역 시·도별로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어 기초 지자체별 집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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