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홉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한 북한 비핵화 해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은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는 세계사적 장면이었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국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 트럼프 시대에 북미관계가 크게 발전했고 향후 비핵화 실현 등도 기대할 만 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강조했다. 경제면에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문대통령의 방문 중에 미국의 LNG 가스에 대한 한국의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지고,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 자율운행 기업 간 합작 투자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관계의 공고함을 전제로 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말한 만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개최 등 조속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 주기를 바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강화도 중요하지만 북한과 미국, 한국과 북한간의 관계 진전도 중요하게 논의되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개성공단 재가동 등 우리나라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는 북한의 비핵화와 별개의 문제로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는 증가했지만 인질과 미국 장병 유해 송환 등의 조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더 이상 북한의 핵실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도 북한에 어느 정도 성의표시는 해야 한다. 직접 하기 어렵다면 문 대통령을 통해 우리나라가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 관광 만이라도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이것이 문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가져올 수 있는 최대의 성과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와 한일 문제 뿐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북한 비핵화 등 다양한 현안이 한미 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 카드를 한미 동맹을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협력을 통해 한미 동맹이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번 회담이 한미 사이의 이상 기류를 상당 부분 차단하고 동맹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두 정상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 축으로써 한미 동맹이 추호의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경제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상호 호혜적인 방면으로 한층 심화·확대하면서 남북미관계의 현실적인 진전도 함께 이루어지는 성과를 기대한다.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의지가 견고히 확인되는 자리이기를 바란다. 곧 진행될 북미 실무협상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관계에도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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