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충청매일] 세계에서 유일한 기록유산 직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 독자들이 처음 직지를 접하면 내용이 어려운 불교 용어와 한자로 돼 있어 독해가 순조롭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말로 쉽게 번역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돼 직지에 대한 이해가 쉬워지고, 대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창작물로 예술화가 이뤄지는 기반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맞추어 직지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붐을 이루고 드디어 김진명 작가의 직지소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하는 등 성장일로에 있다.

직지관련 문학작품은 직지의 내용과 언어에 대한 한계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소설과 예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직지의 한글 번역서가 대중화되고 직지를 대상으로 문학작품을 구성할 수 있는 비구니 묘덕 스님의 소재 발굴과 오페라(Opera) 공연 등 문학적 요소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직지를 대상으로 문학작품의 등장은 2013년부터 한국소설가협회와 청주시가 공동으로 주관한 직지소설문학상 공모를 실시한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 현재까지 매년 직지소설문학작품은 공모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출판돼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독일의 금속활자 발명자 구텐베르크에 관한 문학작품은 인쇄술 발명에 대한 실증적인 역사소설에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문학작품에도 금속활자 주조과정이 소설 속에 등장하고 있어 주조술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현재까지 직지소설문학 작품들을 보면, 직지 오페라와 뮤지컬 등의 자료를 참고로 해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백운화상과 인쇄기술자 석찬과 달잠 스님, 그리고 출판 비용을 시주한 묘덕 스님이 등장하는 주로 로맨스(Romance)적인 역사물이다. 한편 고려시대와 현대시대를 오가며 마치 타임머심(Time machine)을 타고 간 듯한 작품도 선보였다. 또한 금속활자전수관을 소재로 실제로 금속활자 주조과정을 다니면서 경험했거나, 다큐멘터리(Documentary) PD의 취재과정 등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역사와 상상을 근간으로 한 허구가 결합된 박병선 박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나왔다. 이 작품은 그간 청주와 흥덕사, 인물로는 석찬을 비롯한 몇몇 인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이 소설은 사뭇 다른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와 직지의 가치를 규명하려 교황청과 프랑스도서관과 원나라를 넘나드는 역사적 고증과 유네스코(UNESCO) 문화제에 등록하는 각고(刻苦)의 과정이 묘사돼 있다.

최근 김진명 소설가가 펴낸 소설 직지(아모르 마네트)는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소재로 삼아, 직지 연구자들이 이것을 바탕으로 ‘직지’의 유럽 전파를 입증해줄 것이라 믿고 편지의지금까지 직지문학 작품이나 창작예술은 주로 묘덕이라는 콘텐츠가 소재가 돼 오페라에서 출발해 뮤지컬·연극·영화·드라마·소설·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끝없이 재생산 되었다. 그러나 향후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많은 소재 발굴과 애니메이션(Animation)·웹툰(Webtoon)이나 게임과 같은 영역에서 예술성·기술성·혁신성으로 제2의 예술작품이 창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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