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기 총장, 서울 운영 관련 입장 전달…사실상 충주 복귀 시사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건국대학교 의료전문대학원(의전원) 서울 운영에 대해 지역 정가와 단체 등의 충주 원상복귀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민상기 건국대 총장이 이에 대한 공문을 전달했다.

이날 민 총장은 그동안 의전원 원상복귀 요구와 이의를 제기해 온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위원장 맹정섭)를 방문, 총장 명의의 공식 문서를 전달하고 이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을 통해 민 총장은 “의전원 문제로 충북도민과 충주시민들께 많은 심려를 드린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전원 설립취지에 맞게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 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는 한편, 서울과 충주병원의 통합운영에 대해서는 향후 학내외 다양한 자문을 통해 추가 답변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교는 지역사회 의료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의전원 운영에 관해 더 이상 논란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 총장은 지난 20일 글로컬캠퍼스 행사에 참여해 조길형 충주시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23일 예정이었던 기자회견도 당일 오전 취소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또한, 이날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방문 일정을 공개하고도 지역위원회와의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지역 주요현안을 두고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호암동에 거주하는 시민 A(46)씨는 “지역 주요현안을 두고 특정 정당에만 공문을 전달한 것은 정치적인 행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역 현안의 문제는 정당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공유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건국대 의과대학은 수도권에 몰리는 환자들을 분산시켜 지역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5년 11월 충주캠퍼스에 40명의 정원을 인가 받아 설립됐다.

하지만 2005년 교육부의 의대 자율학제전환 유도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후, 충주캠퍼스에 소속돼 있음에도 2007년부터 서울캠퍼스에서만 수업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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