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과

[충청매일] 예전에 농촌의 필수품으로 집집마다 똥 장군이 있었다. 똥 장군은 집집마다 나오는 똥을 지게로 져서 밭에다 뿌리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었던 농촌의 필수품이었다. 자연 현상으로 나오는 똥은 농촌에 있어서 귀중한 자원이었고 똥 장군은 자원 순환의 도구였다. 그 똥이 예전에는 귀중한 자원이었지만, 지금은 그 똥을 치위기 위해 귀중한 자원을 사용하는 에너지 도둑이 되고 있다.

이 똥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보니 똥과 관련된 속담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 그 많은 속담으로 지금의 정치판에 대해 똥 타령을 수십 곡을 지어도 남을 만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로 얽히고 설친 정권과 여야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제 똥 구린 줄 모르면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하고’, ‘오리 알에 제 똥 묻은 줄 모르면서’, ‘똥 묻은 접시가 재 묻은 접시를 흉보는 모습이다.’ 정의와 평등을 부르짖으면서 타인을 비난하였던 조국 법무부 장관은 1%에 자기 딸을 넣기 위해 정의롭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그를 비난하는 야권의 원내대표는 1%에 속하는 아들은 조국 딸과는 다르다고 한다. 가족과 장관 후보를 연계하는 것을 비난한 여권은 야권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 음주운전을 숨기기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의혹이 있자 사퇴하라고 한다. 모두 똥 타령 감이다. 99대 1%에서 모두 1%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짓거리들이다. ‘똥 벌레가 제 몸 더러운 줄 모르면서’, ‘똥 싸고 매화타령 하는 꼴이다.’

합법을 가장해 이익을 취하고, 사실을 가짜뉴스라고 하고 가짜뉴스를 사실이라고 호도하고, 표준오차 범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권력으로 법의 망을 뚫는 ‘명문 집어먹고 휴지 똥 눌 놈’의 부류에 속하는 가진 1%에 속하는 엘리트들이 ‘까마귀 똥 헤치듯’ 일은 잘 못하면서 자기들 싸움에 선한 시민을 동원해 자신들을 응원하라고 한다.

지금 자신을 속이고 국민을 속이면서 연극의 무대에 올라와 있는 사람을 보면 가진 권력과 돈을 가지고 더 많이 가지고자 한 것이 ‘여물 많이 먹은 소 똥 눌 때 알아본다.’고 세상에 밝혀지면 ‘똥 싸고 성내듯’하고, 자기 잘못을 까발리면 서로 고소 고발하고, 내로남발을 밥 먹듯 하는 꼴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모습이다.’

1%의 가진 자들의 권력과 돈 놀이에서 지금 똥 싼 놈을 잡겠다고 한다. 만약에 ‘똥 먹던 강아지는 안 들키고 겨 먹던 강아지만 들켜서’, ‘똥 싼 놈은 달아나고 방귀 뀐 놈만 잡힌다.’고 한다면 힘없고 정보도 없고, 속임수를 쓸 수 있는 능력도 없는 서민은 단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똥 타령 하느라고 우리 사회는 지난 한 달을 보냈다. 앞으로 ‘일도 못하고 불알에 똥칠만 하는’나라가 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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