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m로 늘리기 시동…에어로케이 운항 이용객·항공 수요 증가 대비
道,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반영 노력…교통연구원에 당위성 강조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 활주로를 3천200m로 늘리는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청주공항에 입주하면 이용객이 늘고 미국·유럽 노선 개설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국토교통부가 올해 말 확정 고시할 예정인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향후 5년간 항공정책의 비전과 전략이 담긴다. 전국 공항별 사업을 구체화하지 않지만 방향과 목표 등은 포괄적으로 명시한다.

국토부는 공항을 보유한 지자체와 각계각층 의견 수렴, 항공정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2월 확정 고시한다.

도는 청주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교통연구원 등에 요청한 상태다. 최상위 계획인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사업 추진의 근거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운항에 들어가면 항공 수요가 증가,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업이 기본계획에 담기면 국토부가 내년 수립할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종합계획은 전국 공항별 구체적인 사업이 담긴다.

도는 활주로 연장이 추진될 때를 대비한 사전 검토에도 들어간다. 현재 천안~청주공항 간 42㎞를 복선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 오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기본설계가 마무리 단계이며 조만간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도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을 고려할 방침이다.

확정된 노선대로 전철이 건설되면 충북선 구간과 연장할 활주로가 12m 정도의 고저 차로 만나게 된다.

전철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 부분에 대해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이시종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천안에서 청주공항 간 철도 건립이 실시설계 중인데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향후 활주로가 연장되면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744m다.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다.

폭이 65m가 넘는 대형 여객기 날개의 엔진에 자갈 등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 활주로 갓길 포장은 끝났지만 길이는 짧은 편이다.

정부는 그동안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용대비 편익률(B/C)이 0.47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통상 ‘1’ 이상이 나오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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