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넷째 주 토요 휴교제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제도에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일들을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과 출근해야 하는 부모간의 대화 시간이 부족해 가정교육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토요휴교제로 이러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요 휴교제에 반대하는 부모들은 아직까지 주 5일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태에서 토요 휴교제를 하면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이 사실상 토요 고아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 자율적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이 시간 때우기 식이어서 형식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거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의 시간을 소비하는 방편 가운데 하나로 이 곳 저 곳의 사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토요 휴교제가 부모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는 형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그 제도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건이 성숙돼야 함은 물론 사회적 동의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한달에 한번씩 넷째 주 토요일을 휴교일로 정해 학생들의 개인적 취미와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간을 선용하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늘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적응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교사들도 학생지도를 위한 연구 활동과 학습지도안을 보강 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토요 휴교제를 단순히 ‘노는 하루’ 차원이 아니라 ‘교육적 하루’가 되도록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하는 작업이 필수라고 본다. 특히, 휴교일임에도 자율적으로 등교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거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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