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 가능성 낮아”
[충청매일 양선웅 기자] 추석연휴를 하루 앞두고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냉장고 모자 사망사건’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현관문 안쪽 틈새를 테이프로 막아놓은 점 등을 보고 극단적 선택에 따른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22분께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A(62·여)씨와 B(34)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두 사람은 모자 사이로 B씨는 A씨의 둘째 아들이다.
경찰조사에서 유족들은 “오래 연락을 하지 않았고 왕래도 없어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두 사람만 거주하던 상태로 유족은 A씨 남편과 큰아들이 있지만 별다른 왕래 없이 따로 살았다고 알려졌다.
현장 조사에서 현관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인화성 물질을 담은 용기가 발견됐고 발화지점이 여러 군데라고 경찰은 전했다.
또 주방의 가스 밸브가 잘려져 있는 것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냉장고는 코드가 뽑힌 채로 거실 바닥에 놓여 있었다.
양문형 냉장고로 문이 천장 쪽으로 개방된 상태로 A씨 모자 외에는 별 다른 물건은 없던 상태였다.
모자의 시신은 각각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웅크린 형태로 발견됐다.
시신은 바깥쪽이 그을렸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현장에는 사건을 추정할만한 유서가 남아 있지 않았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에도 숨진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오가는 모습은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에 따른 범행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냉장고를 눕혔는지 방화를 했는지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추가 조사와 부검결과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