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한 달 가까이 온 국민을 들끓게 했던 조국 법무장관의 임명이 강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장관 임명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조 장관이 권력기관 개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재확인시키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뚝심’ 정치의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야권은 ‘각종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자기 사람 챙기기가 극에 달했다’면서 강력 반발, 정권퇴진운동 차원의 고강도 대여 투쟁에 나서는가 하면 곧바로 특검, 국정조사 추진을 비롯해 장외투쟁 카드까지 검토하는 등 비상시국에 돌입, 정국은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아집’에서 나온 독선의 정치라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이 한 달 가까이 국민들의 이슈가 된 조국 장관을 임명하면서 정치권이 다시금 극한대립으로 치닿는 상황이 됐다. 대통령의 장관 임명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식 해석으로 여야가 추석연휴에 국민들의 입에 이슈메이커로 부각시켰다.

먼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렸다”며 환영의 뜻을 표하며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하고 검찰개혁과 탈 검찰의 법무행정은 장관이 책임 있게 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국회 나름대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국회 일정을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누구도 독단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는 문제이겠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진실과 거짓의 충돌이 있었고, 진실의 가치가 진군했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어이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 정권은 민심을 거스르고 개혁에 반대하며 공정과 정의를 내팽개치는 결정을 했다”고 힐난했다.

이를 두고 한 정치인은 대통령의 ‘뚝심’이냐 ‘아집’이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분명 여야간에 아니 온 국민들에게 이슈가 된 인물을 지명한 것은 대통령 자신이 지닌 국정철학에서 볼 때 ‘뚝심’이라고 하겠지만 결국 국민들에게 문제가 된 인물을 분열과 갈등의 소지가 다분한 인물을 기어코 임명한 것은 ‘아집’에서 나오는 정치적 교만이라고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뚝심’은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해내는 육체적인 힘’과 ‘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보통은 둘이 혼합된, ‘언뜻 미련한 듯 하지만 그 덕에 힘들어도 잘 밀고나가는 힘’ 정도로 해석된다.

고로 ‘뚝심이 있어서’라는 말엔 ‘여건은 어렵되 해낼 것’이란 뜻이 내포된다.

이에 ‘아집’은 제 주장만 옳다고 내세우는 무모한 고집을 말한다.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로 고집과는 다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고집은 자신의 주장을 바꿀 수 있지만 아집은 바꾸지 않는 성격이다.

어째든 ‘뚝심’과 ‘아집’ 둘 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일을 강행할 때 내로남불식 해석에서 받아야 하는 말이다. 문제는 기준을 어디에 두고 ‘뚝심’ 이냐 ‘아집’이냐를 단정하느냐이다.

정치라면 당연히 국민이 기준이어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