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희 청주시립도서관 사서]걱정 없이 산다는 것이 가능할까? 걱정을 키우긴 쉽지만 줄이기는 어렵다. 걱정 없이 지내는 하루는 앙꼬 없는 찐빵처럼 낯설고 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걱정 속에서 산다.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면 지각하진 않을까? 사람들이 내 말을 오해했으면 어쩌지? 놀다가도 내일 너무 피곤하면 어쩌지? 등등 걱정을 달고 산다.

저자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걱정하는 사람 VS 걱정이 없는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 나는 이중에서 고르자면 걱정이 없는 척하며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하고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걱정의 바다를 매일 밤 헤엄치느라 기운이 없다. 그래서 결국 세상 모든 사람들은 걱정을 하며 살고,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없으니 내가 하는 걱정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는 위안을 준다.

이 책은 수많은 감정 중에서도 우리를 유독 지치고 힘들게 하는 여섯 가지 감정의 실체를 밝히고 그것들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법을 알려준다. 총 여섯 챕터로 구성되어 인간이 누구나 지니고 있을 불안한 마음, 외로움, 분노, 무기력, 열등감, 우울증에 대해서 작가는 많은 소설이나 영화의 대사, 익명의 사례를 가지고 설명한다. 파트 하나하나 부정적인 감정 6가지를 어떻게 다스리고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야하는지 우리 모두가 걸린 걱정병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걱정과 우울한 마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무적 도움이 됐는데 그 중에서도 걱정을 돋보기를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어 실체도 없는 걱정이라는 괴물이 점점 커진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퍼센트는 불필요한 걱정이라고도 하고, 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생을 살며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쓸데없이 너무 많은 걱정을 했던 일”이라고 대답했다고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바뀌지도 않을 일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며 감정소모에 힘겨워하고 있나보다.

쓸데없는 걱정에서 벗어나 내가 행복하려면 남의 것을 탐하고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해 있는 상황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함을 가져야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결론은 나의 감정을 살펴보는 일이 걱정을 줄이는 일이라는 것.

오늘도 실체 없는 걱정괴물을 키우느라 잠 못 드는 이들에게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은 시도하면 되고, 내가 바꿀 수 없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명쾌하게 말해주고 싶다. 과학적으로도 내가 걱정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10퍼센트도 못 미친다고 하니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우리 모두 조금씩이라도 걱정을 줄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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