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인 공자(孔子)는 유명한 학자로 노나라 도덕주의자였다. 그는 인(仁)의 정치와 덕치(德治)를 설파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을 남겼다.

이 말은 ‘몸과 마음을 닦고 수양해 집안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재벌가의 그룹 총수, 지명도 높은 사회적 유명인사는 누구나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현재 일부 정치인과 공직자, 그룹을 운영하는 총수들의 일가는 이 말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듯하다. 국민들의 눈총과 원성을 사는 법을 벗어난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어 더 그렇다고 보아진다. 여기에 더해 부(富)를 축적한 연예인들까지 원정도박에다 성매매까지 온갖 불법을 일삼고 있어 국민의 불신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더구나 재벌 3세들의 사생활 문란은 도를 넘어 사회의 지탄이 지속되는 데도 잊을만하면 마약 관련 문제가 터져 나와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못해 입으로는 험한 말을 쏟아낸다. 부유층 젊은이들의 일탈된 생활로 인해 마약 청정국으로 꼽혔던 한국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잘못된 원인은 일반 국민들로서 감히 생각도 못한 상상을 초월하는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자식 사랑이 인성을 갖추지 못한 안하무인격의 인간미 없는 성인으로 자라는 요인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최고의 경영철학과 윤리의 덕목을 갖춘 재벌 1세대들은 가난한 국가에서 어려운 기업을 대그룹으로 키웠다. 그들은 국민 모두가 잘사는 지금의 국가 경제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그런데 3세들은 선대의 덕으로 없는 것 없이 호의호식으로 호강에 겨운 호화스런 생활을 누리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온갖 나쁜 짓을 서슴없이 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평생 힘들게 쌓아놓은 업적에 누가 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재벌 3세들 나이 정도의 젊은이들은 직장은 차치하고라도 알바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고통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부(富)와 권력을 갖고 국민의 눈에 거슬리는 표리부동한 행동을 보여서는 안 된다. 기업의 미래와 자신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어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낮은 곳의 국민들을 배려하는 윤리와 상식과 도리를 몸으로 배워 대기업을 이끄는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하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실천하지 못할망정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할 만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비단 재벌가뿐만 아니다. 청문회 석상에 앉아야 하는 임명직(장관급) 고위 공직자 역시 국민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가정생활이 그대로 노출돼 도마에 오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가족에 대한 생활상이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지는 모습은 질문 내용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가장으로서 지켜야 할 수신제가(修身濟家)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 부분이다.

정치인과 임명직 고위 공직자는 치국(治國)에 나서려면 가정에 대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먼저 실천해 청렴을 덕목으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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