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태풍 피해 속출…1명 숨지고 3명 다쳐
수확 앞둔 농작물 피해 커…지자체 복구 총력

[충청매일] 충청지역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으로 인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충남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현재 제13호 태풍 링링은 서해안을 타격한 가운데 충남 보령시에서 트랙터 보관 창고가 강풍에 날아가는 걸 수습하다가 A(74·여)씨가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성주면에서 이날 B(67)씨 부부도 강풍에 무너진 인근 철골 구조물이 집을 덮쳐 다쳤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태풍은 인적 피해뿐만 아니라 물적 피해도 남겼다.

충북 지역에서는 119상황실에는 인명 피해 없이 시설물 피해 290건이 신고됐다. 건물 외장재 고정 64건, 도로 23건, 간판고정 64건, 나무제거 89건, 기타 50건이 처리됐다.

가로수는 98그루가 태풍의 강한 바람에 쓰러지거나 뿌리 채 뽑혔다.

지역별로는 음성 25건, 충주 24건, 괴산 14건, 청주 12건, 보은 9건, 단양 8건, 제천·진천·옥천 각 2건씩 피해를 입었다.

건물 간판은 단양에서 2개, 충주와 음성에서 각 1개가 떨어졌다. 단양 어상천면에서는 신호등 1개가 쓰러졌다. 영동군 상촌면 군도9호선에서는 2t가량의 낙석이 발생했다.

과일 나무는 영동에서 150그루, 증평에서 1그루가 쓰러졌다. 낙과 피해 면적은 영동 0.2ha, 충주 0.06ha로 집계됐다.

증평군 증평읍 초중리에선 바람에 날아온 건물 외장재에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괴산군 장연면과 보은군 마로면, 음성군 맹동면 등에서도 주택과 창고, 축사 등이 일부 파손됐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수백건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접수됐다.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소방본부는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흔들리는 간판 안전조치를 위해 수십차례 출동했다.

서산 부석면 사무소 등 일대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아파트 인근 가로수가 부러지면서 신호등을 덮쳐 지주대가 휘어졌다.

충남지역의 시설피해는 총 37건으로 이중 공공시설물인 가로수 전도가 32건에 이른다. 사유시설 피해는 간판 탈락 3건, 창고 지붕 파손 1건, 상가 벽체 파손 1건 등이다.

서천 한산면 330가구, 보령 대천동 185가구, 태안 남면 1천550가구 등 충남 총 4천160가구에서 한때 전기가 끊기는 불편도 겪었다.

충남지역에서는 농작물 1천441.9㏊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작물별로 보면 과수원 206.2㏊에서 사과와 배 등 수확을 코앞에 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졌다.

강한 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등 도복 피해가 1천120.3㏊로 잠정 집계됐다.

하우스 106.3㏊가 파손됐고 기타 작물 9.1㏊가 피해를 봤다.

태안 안면도 명물인 안면송 120그루,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서 자라는 모감주나무 6그루 등도 강풍에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한우, 젖소, 돼지 등을 키우는 축사 지붕이 파손되는 등 축사시설 8개 동 6천654㎡가 강풍에 피해를 당했다.

태풍이 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바다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 가두리양식장이 강풍에 부서지면서 우럭 2만 마리가 유실됐고, 어선 8척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

종자 시설과 가공시설 각각 1곳을 비롯해 바다에서만 12억1천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충남도는 추산했다.

충남도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복구 계획을 수립해 피해 복구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한 재난지원금과 재해구호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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