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된 문구 중 신미대사 한글창제 주역 내용 삭제해 달라”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이 지난 6일 보은군청을 방문, 정상혁 보은군수와 면담을 하고 있다.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이 지난 6일 보은군청을 방문, 정상혁 보은군수와 면담을 하고 있다.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차재경)이 지난 6일 보은군청을 방문해 군이 운영하고 있는 ‘훈민정음 마당’에 대한 일부 운영방향 수정을 요청했다.

8일 군에 따르면 이날 정상혁 군수는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차재경 회장을 비롯해 권재일(한글학회 회장), 최홍식(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등 12명을 면담하고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경청한 후 훈민정음 마당을 설치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훈민정음마당은 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학여행 1번지’였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훈민정음마당 주변에 조성하는 것으로 다양한 휴양·체험 문화시설과 연계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만들고자 오랜 기간 속리산 복천사에서 주석한 신미대사의 일대기 등을 통한 학습장으로 만들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이들 한글단체는 훈민정음마당 내 설치된 문구내용 중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의 주역이라는 내용 등을 삭제 요구하고, 신미대사가 훈민정음을 널리 보급했다는 사실적인 내용의 취지를 살려줄 것을 대안 제시했다.

또 세종대왕 동상을 철거하거나 기타 동상보다 더 크게 설치해 세종대왕의 위상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며 공원의 명칭도 ‘신미대사 공원’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상혁 군수는 “훈민정음마당에 설치된 내용들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용역을 수행하도록 요청했다”며 “세종대왕을 폄하하려는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한글관련 단체에서 훈민정음마당에 설치된 문구 등에 대한 조언을 서면으로 제시하면 기본 계획용역을 수행한 기관에 의견을 재수렴한 후 한글학회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단체에 수렴결과에 대해 자문의견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은군은 문화관광과장을 본부장으로 한 T/F팀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글단체 등 관련기관 의견 수렴 후 수정·보완을 거쳐 최상의 안을 도출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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