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점차 커지고 강풍 동반…7일 한반도 관통
괴산·음성군 이번 주말 행사 미루고 피해 대비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오는 7일 우리나라에 진입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50㎞/h를 넘어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오는 7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 낮 서해상을 거쳐 같은 날 밤 황해도·경기북부서해안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서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29m/s·강도 ‘중’의 소형태풍으로 시간당 3㎞ 느린 속도로 북동진 중인 링링은 대만 해상과 일본 오키나와 해상을 거치며 점차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링링은 현재 태풍이 구조화되는 과정에서 그 중심을 찾아가며 발달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하루이틀은 천천히 이동하면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7일 새벽 링링은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37m/s에 이르는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링링의 기세는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내내 계속되겠다. 기상청은 링링의 영향으로 6일 낮부터 오는 8일 오전까지 제주도·남해안과 서해안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126~162km/h·초속 35~45m/s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충북도내 일부 지역의 행사가 연기됐다.

괴산군은 6일 개최 예정이던 청천환경문화축제를 태풍 때문에 연기하고 오는 10월 개최하기로 했다.

음성군도 5일 맹동 혁신도시 CGV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버스킹공연을 10일로 연기했다. 음성군은 7일 설성공원에서 개최하려던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도 무기한 연기했다.

보은군도 오는 7일 오전 개최하는 1회 탄부면민 화합잔치는 열되 함께 개최하려던 8회 국사봉 등반대회는 일부 취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시·군은 계획했던 야외 행사가 없지만, 집중호우에 대비해 집 주변 하수도나 배수구를 점검하고, 침수나 산사태 우려 지역주민은 대피 장소와 대피로를 미리 확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면 하천이나 하상도로 통행을 금지하고, 하천변 주차장 등 침수 우려가 있는 지역에 주차한 차량은 미리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위험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태풍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라며 “상황에 따라 일부 야외에서 이뤄지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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