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잠적했다 2명은 소재 확인
1회 대회때도 이탈…관리 부실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외국인들의 불법체류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회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무단 이탈해 불법체류로 남는 전력이 있음에도 선수단 관리 개선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3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사이 대회에 참가한 네팔 선수 3명과 스리랑카 선수 1명이 무단 이탈, 종적을 감춰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들 중 2명의 소재를 확인했으나, 나머지 2명의 행적은 묘연하다. 소재가 파악된 선수 2명은 경기를 마친 뒤 국내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고 출국하겠다는 계획을 국제연맹과 사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종적을 감춘 스시랑카 국적 무에타이 선수 A(27)씨는 대회 둘째날 오전 시합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네팔 국적 크라쉬 코치 B(38)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이들의 잠적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해당 종목 국제연맹과 국내협회 등과 협력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앞서 2016년 청주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도 선수들의 무단 이탈 경험이 있다. 조직위는 대회 개최 전부터 선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관리가 부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회 대회에서는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외국 선수 12명이 잠적해 곤혹을 치렀다. 이 중 8명은 아직까지 불법체류자로 남아 소재지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C-3-1’ 단기 비자로 입국해 국내에 10~15일만 머물 수 있다. 이 기간 내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등록 외국인과 달리 마땅한 체류 기록이 없어 다른 범죄 혐의로 검거되기 전까지 소재지 파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수 이탈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참가하지만 무예마스터십은 아마추어 선수라는 점과 코치진도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선수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서 종목 주관과 선수 선발을 국제연맹(IF)에 맡겼으나 선수단 이탈은 막지 못했다. 선수단 선발부터 입국 후 관리까지 근본적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잠적한 4명의 선수 중 2명의 소재는 확인이 됐으며, 잠적한 2명의 소재를 찾는데 유관기관과 협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와 경찰은 불법 체류를 위해 잠적했을 가능성도 있어 이들의 행방을 쫓고는 있으나, 행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20개 종목에 106개국 3천119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다.

조직위는 그동안 참가선수들의 이탈 문제 예방을 위해 선수 선발 과정부터 신중을 기하며 대회 성공 개최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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