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 연극위원회 정기공연 ‘낙하산’이 지난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소극장 연극창고 새벽에서 열리고 있다.

낙하산은 IMF이후 혼란스런 사회의 세태를 그리는 블랙코미디물.
10대와 30대, 60대의 연령별 고통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가출한 10대, 실직한 30대, 병이 든 60대가 도둑이 되어 등장, 이 사회의 단편적인 현주소를 고발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비정한 현실을 비쳐주고 있다.

권호응작 이광진연출로 이계택, 김옥희, 이기중, 서해자, 강선학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음악은 김강곤작곡가가 맡았다.

빈 아파트에 세 쌍의 도둑이 든다.

백일 파티를 위해 빈집을 노린 10대 도둑 일두와 이정, 집도 절도 없으면서 쌍둥이까지 둔 어설픈 30대 도둑 삼식과 사연, 교도소를 출소하고 다시 만난 60대 간암 말기 도둑 오철과 육례. 그들은 서로를 집주인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파렴치범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러던 중 금고 문을 열어 준 칠칠금고 주인 서초구는 오철이 교도소시절 지신의 스승임으로 알고 기뻐한다.

서초구가 나가고 서초구의 쌍둥이 동생 팔팔보험사 직원 서중구가 들어온다. 집주인은 거액의 생명보험을 든 후 교통사고로 죽었고 판정이 나는대로 집주인의 백부와 동명이인인 오철은 보험금을 받게된다고 한다. 또 모두에게 보험을 권유, 가입하게 하고 나간다.

이들 세쌍의 도둑은 흥에 겨워 파티를 시작하는데 서초구의 세쌍둥이 중
막내인 구구은행 직원 서말구가 들이닥친다.

죽은 집주인은 은행원이며 고객의 돈을 횡령해 증권투자를 하다가 망했다는 것이다.

최후의 수단으로 생명보험을 들고 자살했으며 자살임으로 인해 지급이 안돼 은행은 큰 손해를 입었고 법에 따라 신원보증인인 백부 오철의 재산을 압류했으니 내일까지 집을 비우라고 한다.

낙하산은 현실에 대한 탈출을 의미하지만 종착역은 역시 현실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4시, 7시다. 공연문의 221-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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